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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선생의 도시락 3 - 내일의 식탁
키타하라 마사키 글, 오사무 우오토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절판
사람이 먹을 음식에 몸에 좋지 않다는 농약을 왜 치게 될까요?
그건 농업도 산업이 되면서, 공산품처럼 균일할 수 없는 농산품에게 균일한 상품가치를 요구하게 되면서 부터 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품들은 고스란히 농민들의 재고가 되었지요. 거기다 나라에서 대량 기계농을 장려하면서 많은 농민들이 그런 설비를 갖추려고 큰 빚을 지게 되었으니, 상품성 있는 농산물을 많이 생산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게 되었어요.
또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10%가 안된다고 하는데,(쌀제외시 5%, 포함시 25%정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음) 이 많은 인구가 먹고 살자면 적은 땅에 높은 소출을 보는 것도 중요하게 되었으니 무조건 약을 치는 것을 나쁘다고만도 할 수 없지요.
매끈하고 실한 상품을 좋아하는 소비자의 풍토 또한 약을 칠 수 밖에 없게 하고 있다네요. 실재로 큰 뜻을 가지고 유기농업을 했던 농가들이 높은 상품가치를 가진 상품만 사는 소비자들 덕에 엄청난 재고 부담만 지고 실패하고, 또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유기농은 무척 가격이 높아서 엄두를 낼 수 없게 되었어요.
또한 제철먹거리, 올해 산출이 많은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공산품처럼 자기가 원하는 것만 소비하려고 하는 자세도 농민들의 농사를 점점 어렵게 하고 국내 유기농품의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지요. 먹거리를 상품으로 보다보니 이런저런 문제들이 다 생기는 듯 합니다.
요즘에 유기농 시장을 보면 자기 입에 들어가는 것에 약만 안치면 된다는 이기적인 소비행위인 경우를 보게 됩니다. 수입 유기농산물은 약은 안쳤지만 대량 기계농이거나 먼거리를 이동해왔으니 얼마나 많은 기름을 썼겠습니까? 왜 멀리서 왔는데 터무니 없이 싼지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며 먹을 거리를 사야겠습니다.
비싼 유기농산물 사먹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우리땅, 내 주변에서 나는 제철 먹거리를 내 손으로 정성들여 만들어 먹는 것이 더 건강한 식생활이라고 생각됩니다.
기왕이면 생협이나 직거래로 만드는 사람이 누군지 알고 한해 소비할 량을 미리 약속해주면 더 좋겠지요? 또 단위당 열량 효율이 낮고, 엄청난 곡식들을 먹어치우는 육류가 아닌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바꾸어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무엇보다 뭐든지 돈으로 사서 하려는 마음, 몸이 편한 방식으로만 살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서 삶의 작은 부분부터 번거롭지만 정성을 쏟아보면 어떨까요? 생각해보면 먹는 것 만큼 삶에서 중요한 것도 많지 않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