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크 - 성과 과학의 의미심장한 짝짓기
메리 로취 지음, 권 루시안 옮김 / 파라북스 / 2008년 7월
품절


<<인간의 성반응>>에서 두 사람은 "실질적으로 여성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가장 큰 문제점은 찌르는 동작을 남자가 조절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여성은 즐거움을 위해 음경을 환영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통제권-속도, 각도, 깊이, 생김새 등에 대한-을 확보할 때에만 그렇다는 말이다.-69쪽

돼지와 남자 사이의 공통점 중 비교적 덜 알려진 사실 : 가슴을 즐겨 애무한다는 점이다. 그 외 지구상의 어떤 수컷도 일상적으로 가슴을 애무하는 동물은 없다.-109쪽

구부러진 페니스를 위해 위안이 될 만한 한마디. 수 박사는 완전히 직선으로 발기하는 페니스는 아주 드물다고 말한다. 그가 실제로 한 말은 이렇다. "남자는 대부분 공산주의자예요! 왼쪽으로 기울어지는 거죠! 그 다음으로 흔한 경우는 아래로 고개를 숙이는 거죠! 일본 신사들처럼 말이에요! 제3번은 오른쪽. 네 번째는 위쪽이에요! 코끼리처럼 말이죠!"-156쪽

2개의 발기실, 사실은 하나가 더 있다. 2개의 방 바로 아래에 있는데, 역할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무시하기로 한다. 마찬가지로 코 안쪽 벽에 있는 발기조직도 무시하고자 한다. 아주 드물지만, 성적으로 흥분하면 코 안의 발기조직이 확장하기도 한다. 이 역시 피가 흘러들어와 발기하는 것이다. 코가 막히는 것은 코 안에서 발생하는 발기현상이다.-159쪽

곧은창자에서 예기치 않게 발견되는 희한한 물건과는 거리가 멀다. <곧은창자 속의 이물체 - 사례보고와 전 세계 문헌에 대한 개관>에는 의사들이 그 동안 곧은 창자에서 꺼낸 물건 목록이 수록돼 있다. 7명의 여성을 포함해 총 202건의 사례가 소개됐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들을 소개하면, 냉동 돼지꼬리(여성), 임펄스 바디스프레이통(37세 변호사 속에 "갇혀"있었다), 방풍나물 뿌리, 플랜틴 바나나(콘돔을 씌움), 날이 무딘 칼, 소뿔, 살라미, 보석 가공용 톱, 플라스틱 주걱 등이 있었다. 하나의 곧은창자 속에 다수의 물건이 발견된 사례는 "컬렉션"이라는 제목을 달아 따로 소개했다. 여기에는 정물화 제목으로 써도 손색이 없는 것들("기름통과 감자", "사과 2개", "돌멩이 402개"), 그렇게 쓸 수 없는 것들('우산 손잡이와 관장기 튜브", "레몬과 콜드크림병"), 그리고 빌티모어 샤토에서 한가한 한때를 보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안경, 옷가방 열쇠, 파이프담배 주머니, 잡지") 등이 포함된다.-260쪽

나탈리 도브와 마이클 위더먼은 연구를 통해, 섹스 동안 딴데 정신이 팔려 있는 여자는-정신이 덜 팔려 있으면서 감각에 더 집중하는 여자에 비해-성적으로 덜 만족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의 오르가슴은 일관성이 떨어졌으며 또 오르가슴을 꾸며내는 일이 더 많았다.-295쪽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암컷 시궁쥐마저도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여성의 성행동>>에 수록된 이 문장은 킨제이 저작물 중 가장 내 마음에 드는 것이다. "성교 중인 한 쌍의 시궁쥐 앞에 치즈조각을 흩어놓으면 암컷은 정신이 팔리지만 수컷은 그렇지 않다."-296쪽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남자는 좀더 제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성적 취향과 관심에 맞는 영화에만 흥분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여자 이성애자는-그리고 남자 동성애자는-남자 두사람이 섹스하는 비디오를 보고 흥분반응을 보이지만 남자 이성애자는 대체로 그러지 않는다.-297쪽

게다가 반응은 놀라우리만치 빠르게 나타난다. 어느 학자는 이를 "자동적"이라고 표현했다. 마스터스와 존슨의 기가 질리는 표현에 따르면 "성적으로 반응하는 여자는 삽입을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윤활상태에 이르기까지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298쪽

네덜란드 학자 엘런 란의 연구에서 여자들이 여자 중심의 포르노를 보는 동안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적 흥분을 (주관적) 보고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성적 흥분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자를 위해 만든 영화를 골라 사용하기 시작했다.-299쪽

피임약을 먹고 있다면 다르다. 인간의 경우 호르몬 수준은 월경주기에 따라 자연적으로 최고와 최저 사이를 오르내리는데, 피임약은 이를 평탄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러면서 리비도도 함께 평탄하게 만든다.(중략) "피임약은 기본적으로 여자를 갱년기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죠."-335쪽

그러나 효율적 섹스는 놀라운 섹스와는 다르다. 마스터스와 존슨의 실험실에서 있었던 섹스 중 최고는 게이 및 레즈비언 커플의 섹스였다. 이들은 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특별한 섹스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 아니라 "서두르지 않았기"때문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또 섹스에 몰입했다. 이들은 "천천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으며...(중략)
또 한가지 차이는 레즈비언의 경우 자신이 파트너에게 하는 행동에서 파트너 자체에게 느끼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성적 흥분을 느꼈다는 점이다. 예컨대 가슴을 애무하면서 흥분을 느끼는 것만이 아니라, 파트너가 보이는 반응에도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350쪽

그러나 감정이입의 괴리는 극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자신의 생각을 '말하기만'하면 된다. 마스터스와 존슨이 찾아낸 이성애자-동성애자 커플 사이의 차이점 중 하나는 동성애자 커플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에 대해 훨씬 더 자주, 쉽게, 터놓고 말한다는 사실이다. 게이나 레즈비언들은 섹스라는 세계를 좀더 편안하게 즐기는 것 같다. 마스터스는 남자 이성애자의 손가락 삽입을 예로 든다. "여자 이성애자 중 다수가 거의 아무런 쾌감도 얻지 못하고.. 또 [그 때문에] 산만해지는 것이 분명한데도... 남편에게 그만두라고 요구한 경우는 두 건뿐이었다."-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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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1-14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남자들에 대해 다룬 부분은 그닥 관심이 없어 옮기지 않는다. 단지 세우려는 그들의 노력만이 안타까울 뿐.

여자의 몸이 반응하는 것과 여자의 성적인 흥분 사이에는 딱히 밀접한 경향이 없다는 것도 놀랍다. 그리고 여자의 성반응에 대해 아직 분명히 밝혀진 것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2010-01-15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2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1-1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은 환상'이라니까요...ㅎㅎ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3:33   좋아요 0 | URL
내 머리가 만들어 낸? ㅎ

2010-01-15 1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5 1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1-1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이 결혼할 때가 된 게야, 분명히~ ^^

비로그인 2010-01-15 15:43   좋아요 0 | URL
푸하핫, 이 책 이젠 더이상 휘님 회사 화장실에는 없는 건가요? 좋은 읽을거리라 생각됩니다만..

무해한모리군 2010-01-15 17:11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아하하 어렸을 때 이런거에 더 관심이 많은 거 아닌가요?

Manci님 슬프게도 별 인기가 없었어요 --a

순오기 2010-01-17 22: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분명히 어렸을 때 더 관심이 많지요. 그런 부분 나오면 다시 보기를 수차례 했잖아요. '서재 결혼시키기'에서도 나오잖아요. 아버지가 읽었던 책에 그 부분이 많이 구겨졌다던가 닳아졌다던가...내가 리뷰에 써놓고도 가물가물해요.ㅋㅋ
그래서 전 우리 애들에게 19금 소설도 다 읽게 해요. 큰딸이 너무 개방적인 성적대화에 놀란다고 말하지만..."야~ 솔직히 상상은 그보다 더 야한 것도 하는데 뭘~ 그래도 문학으로 걸러진 게 훨씬 더 낫지!'이러면서요.^^

무해한모리군 2010-01-18 08:04   좋아요 0 | URL
사실 저책은 웃기지 별로 야하지는 않아요.
생각해보면 실험실에 남여가 기계달고 막 하고 있는 장면이 야할리가 ㅎ

순오기님 자제분들은 정말 좋은 어머니밑에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텐데.. 제가 언제 편지라도 쓸까봐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