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년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네요.
내년엔 LG아트센터에서 연극 두편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우리나라 초연때 본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남자 백조들이 대거등장하는
매튜본의 백조의 호수를 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너무 비싸고 더 흥미로운 연극프로그램으로 내년은 준비해 봅니다.
1. 피터 브룩 연출 <11 그리고 12>
내년 LG아트센터의 프로그램 중 가장 화제작은 이견 없이 이 작품일듯 합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사람의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지요.
그럼 아래는 홈페이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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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연극사를 논할 때 그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신화, 피터 브룩의 작품이 드디어 한국에 온다.
1943년 처음 연출을 시작한 이래, 지난 65년간 전 세계를 무대로 수 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킨 피터 브룩은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서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리어왕>, <마라/사드>, <한여름밤의 꿈> 등을 연출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1970년대 초반, 상업 연극과 제도권 연극을 탈피하여 진정한 연극성과 실험성에 바탕을 둔 작업을 하고자 돌연 프랑스 파리로 이주하면서 영국 연극계에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파리에 국제연극연구소(CIRT)를 설립하고, 파리 북역에 위치한 뷔페 뒤 노르 극장(Theatre Bouffes du Nord)을 근거지로 유럽 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 서남아시아 등 다국적 배우들과 함께 문화와 민족을 넘어서 세계 연극사에 길이 남을 수 많은 역작을 창조해 냈다. 특히 1985년 아비뇽 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옛 채석장에서 공연한 인도의 대서사시이자 9시간의 대작 <마하바라타>는 "자연마저도 이젠 피터 브룩의 연출아래 있는 듯 했다”라는 평을 들으며 그의 천재성을 다시 한번 전 세계 공연계에 알리기도 했다.
이번에 공연할 <11 그리고 12>는 아프리카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의 지도자인 티에르노 보카(Tierno Bokar)의 생애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2004년 초연한 ‘티에르노 보카’의 후속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아프리카의 작가 아마도우 함파테 바(Amadou Hampate Ba)의 책을 브룩의 오랜 동료인 마리 엘렌 에스티엔느와 함께 무대화 시킨 것으로서, 종교와 정치, 사상을 아우르는 티에르노 보카의 삶과 신념을 통해 인류사에 있어서 계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폭력 그리고 인내에 관한 이야기를 8명의 다국적 배우들을 통해 전하는 작품이다.
피터 브룩은 이 작품을 가리켜 “비극적이면서 무자비하게 코믹하고, 오늘날 그 어느 때 보다도 공감할 수 있는 과거의 반목과 싸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가득찬 작품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여든 네 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정열적이고 명료한 연출로 세계 연극사의 신화를 계속 써 내려가고 있는, 명실공히 공연예술계의 살아있는 전설, 피터 브룩. 그의 첫 내한 공연은 그의 명성과 작품세계를 직접 확인하는 더없이 소중하고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2. 바츨라프 하벨의 < Leaving >
음 다른나라 대통령은 극작가가 되기도 하는군요 --;;
어쨌거나 그 자신이 최고의 권력에 올랐던 사람이 권력에 대해 말한다니 솔깃할 밖에요.
아 자막을 봐야한다는 이~~~따만큼의 단점을 감수하고 선택해 보았습니다.
그럼 아래는 또 홈페이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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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로 돌아온 하벨, 권력에 대해 묻다.
바츨라프 하벨의 동구권을 대표하는 부조리극 작가에서 체코슬로바키아의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로, ‘벨벳 혁명’을 이끈 국민적 영웅에서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살아온 바츨라프 하벨. 그가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이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체코 프라하의 아르하 극장이 제작하고 체코 출신의 데이비드 라독이 연출한 은 공연 자체가 ‘2008년 유럽 연극계의 최고의 사건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초연을 가졌고, 그 호응 역시 뜨거웠다.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체홉의 <벚꽃 동산>을 모티브로 삼은 은 ‘권력의 상실과 그것으로 인한 상실감’을 극화한 작품으로 ‘권력과 관계, 사랑의 떠남’에 관한 연극이다. 하벨은 지난 20여 년 동안 활동을 놓았던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권력과 인생의 부조리함을 신랄하고도 통찰력 있게, 그리고 다층적 구조로 그려냄으로써 작가로서 그의 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하벨 전 대통령은 극의 중간중간 녹음된 육성으로 출연해 배우들의 연기와 무대 연출을 지시하는가 하면, 연극과 인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 연극의 플롯과 하벨 전 대통령의 인생 여정이 교차하며 작품의 진정성과 울림을 더하는 이 작품은 우리시대 위대한 작가의 귀환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빛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