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이번에 제가 여러분들께 연설하는 마지막 기회일 겁니다. 

공군이 마가야네스 라디오의 안테나들을 폭격햇습니다. 

이 상황에서 제게 남은 것은 오직 노동자들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사의 전환점에서 저는 제 목숨을 인민들에게 충성한 대가로 치를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우리가 수많은 칠레인들의 양심에 뿌렸던 씨앗들이 영원히 시들어버리지 않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힘이 있고 우리를 지배할 수도 있지만, 사회의 진보는 범죄와 힘으로는 구속할 수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고, 인민들이 역사를 만듭니다. 

이 나라의 노동자들이여, 저는 칠레와 칠에의 운명에 대한 신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반역자들이 지배하려고 하는 이 어둡고 쓰라린 순간을 이겨낼 것입니다. 머지 않아 위대한 거리가 다시 열리고, 그 길로 자유로운 사람들이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지나갈 것임을 기억해 두십시요. 

칠레 만세! 인민 만세! 노동자 만세! 

이 것이 제 마지막 말입니다. 저는 제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저는 적어도 이것이 중죄와 비겁함, 반역 행위를 처벌할 도덕적 교훈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p184~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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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자 칠레의 의료노동자 였던 살바도르 아옌데는 혁명이 미국의 사주를 받은 군부 피노체트에 의해 산산히 부서지자, 위와 같은 라디오 연설을 한 후, 전투중 사망한다. 

회사 화장실에 비치해 두고 백만년에 걸려 느릿느릿 읽고 있는 책에 이 구절이 문득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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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8-06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하죠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8-06 16:36   좋아요 0 | URL
당신은 믿나요?

카스피 2009-08-06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국이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국민의 손으로 탄생한 민주주의 정부를 폭력과 모략으로 뒤엎고 친미독재정권을 수립한것이 어디 칠레만 일까요 ㅠ.ㅠ

무해한모리군 2009-08-06 16:36   좋아요 0 | URL
중동에선 미국이 팔아먹은 무기로 미군이 죽고 있다지요?
참 군산이야말로 추악한듯 합니다.

머큐리 2009-08-06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노동자에 대한 무한 낙관이 부럽습니다... 요즘 쌍용을 보면 낙관도 사치인 듯 해서 우울해지네요...에고

무해한모리군 2009-08-06 16:46   좋아요 0 | URL
뛰어난 조직의 선도투쟁으로 역사를 끌어가던 시절은 끝이 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사실 쌍용이 큰 집단이라 주목 받았지 얼마나 무자비한 해고와 폭력이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겠습니까? 노동자는 농민의 손을 잡을 줄 모르고, 저같은 어정정한 서비스직 종사자 놈은 끝도 없이 고립된채 서로서로 길을 찾습니다.

그래도 믿는 것은 늘 길이 없는 듯 보이는 순간, 촛불(많은 사람들이 그 한계를 말할지라도)처럼 근대적 운동관을 넘어서는 운동의 길이 찾아지고 있고 찾아지리라는 낙관은 버리지 않으려 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9-08-07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신을 꼼꼼이 살피는 편인데 피노체트 사후 칠레도 그의 역사적 평가를 놓고 찬반 양론이 치열하더군요.군사독재는 나쁘고 민주화 투쟁은 좋다는 이분법이면 명쾌하겠지만 세상일은 그보다는 더 복잡하고 미묘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요.관찰자 입장에서도 난감할 때가 많지요.

무해한모리군 2009-08-08 23:19   좋아요 0 | URL
네.. 어느 시점에 군부가 없었다면 외세의 침략을 받았을거라든가 하는 글들을 본 적도 있습니다. 어려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