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의 네코무라 씨 둘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6월
평점 :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고양이 가정부 네코무라씨의 일본 중산층 가족 들여다보기는 계속된다. 대학교수 불륜 바깥냥반과 성형중독 안주인, 며느리가 못마땅하고 미워 아예 집안에 홀로 고립되어 생활하는 시어머니, 미래에 대한 불안함에 계속 무엇인가 하고 있는 아들과 날라리 딸. 참 우리네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럭저럭 살만한 일본 중산층 가족의 모습이다.
|
|
|
|
저야 여러분 모두가 잘 대해주셔서 그리 힘든 일도 없지만, 그럼에도 더 열심히 힘낼 수 있는 건 역시 목표가 있기 때문이거든요. 저에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 해야 돼요. 다카시 도련님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되고 싶은 사람'이라든가..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라든가... 모두들 서로에게 힘을 얻고 있듯이 도련님도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이신 거잖아요.
|
|
|
|
|
그저 대학에서 취직, 그 다음엔 승진 준비로 여념이 없는 이 땅의 젊음에게 고양이는 이렇게 반문한다. 그저 성적에 맞춰 간 대학에 우연히 잡게 된 직장으로 먹고 사는 나 자신에게도 늘 묻고 싶은 말이다. 너 도대체 왜 이렇게 분주하니? 무엇을 위해?
|
|
|
|
가끔은 쉬면서 멍하니 있어보게. 아무것도 안 하고 자신을 텅 비우는 것도 중요한 일이니까. 그래, 사람은 누구나 포용할 수 있는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돼.. 그러니 때때로 텅 비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네... 그래야 다시 새로운 걸 흡수할 수 있는 거야. |
|
|
|
|
집으로 돌아오려는 불륜유부남의 모습에서 구태의연하긴 하지만, 어쩌면 가족이란 추억이라는 끈으로 묶여져 있는 관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설령 누군가 그 가족 사이에 들어갈 수 있다해도 살아온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테니까 한번 가족으로 묶인 사람들은 그 흔적이 사라질 수는 없는게 아닐까?
오늘 나도 멍하니 앉아 사랑했던 기억들이 내 마음에 가득차게 내버려둔다.
이 일본 가족은 어찌 될지, 네코무라씨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만나게 될지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