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 : 일반판 - 아웃케이스 없음
고지마 마사유키 감독 / 아트서비스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렸을 때 피아노 배우는게 참 싫었다. 물론 재능도 없었지만, 끝도 없는 무의미한 손가락 훈련은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이해하기 전에 실증과 짜증을 불러올 뿐이었다. 우리 모두 피아노 연주자가 될 것이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엄격한 나의 피아노 선생은 내가 좋아하는 째즈를 연주하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어깨를 망치고, 풍을 망친다면서..

여기 주인공 카이가 있다. 여느 만화 주인공처럼 그는 음악의 천재다. 그리고 그의 삶은 비루하다. 술집에서 일하는 홀어머니가 일하러 가고나면 남이 버린 소리도 재대로 안나는 피아노를 뚱땅거리는 것이 낙이다. 

카이에게 피아노는 유희이며, 마음껏 허락된 자유이다.  

슈헤이, 유명한 피아노 집안의 후계자로 어려서 부터 연주자로 훈련된다. 그에게 피아노는 공부다. 카이의 자유로운 연주를 듣고 슈헤이가 느끼는 혼란, 그것이 천재로 불리던 많은 아시아권 젊은 연주자들이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지 못하고 사라져갔던 이유일 것이다.

따뜻한 화면속에 실재로는 키신이 연주했다는 카이의 연주는 너무나 아름답다. 평화롭다. 

(어린 신동으로 불리던 키신을 맡아 교육시켰던 안나 칸토르 선생은 몇년간 키신이 피아노를 연주하지 못하게 하고 독서와 공부에 매진하게 했다고 한다. 피아노에 대한 열망을 키우는 동시에 내면이 담긴 연주를 하게 하기 위해서 였다 한다.) 

이 만화를 몇 년동안 무척 즐겨 봐왔기에, 이 dvd를 고대했고, 기대만큼 만족스러웠다.  

다음이야기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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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4-0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에니메이션이였어요. ^^ 요즘 애들은 피아노 좋아하던데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

무해한모리군 2009-04-07 07:54   좋아요 0 | URL
네 요즘은 교습법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배우던 건 정말 예전방식이죠 ^^
태권도도 예전에 예법에 따라 엄하게 했었는데, 요즘은 레크리에이션처럼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