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고나니 여기저기 뭐하러 돈을 저만큼 들여서 포르노나 찍지 저런걸 찍었냐고 투덜대는 소리들이 들렸다. 뭐 내보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통속적인 줄거리를 예쁜 화면으로 그려냈다. 조인성인 참으로 아름다운 맵시를 선보이나 이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주진모다. 사랑하는 사람이 멀어져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걸 보는 고통. 그 고통 뒤의 집착. 주진모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키우며 왕비까지 넷이서 알콩달콩 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모든 사랑과 이별뒤엔 그런 집착과 상실의 아픔이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