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님과 어제 전철을 타고 가던 길에 9월이여, 오라와 내가 헷갈렸던 책은 불볕 속의 사람들 이었다. 그저 표지의 느낌이 비슷해서가 이유였다.. 당췌 나라는 인간은 -.- 

 이 책의 저자는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의 대변인을 지낸 가싼 카나파니라는 여성이다. 그러나 이 책은 어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선 이책은 아주 얇다. 그리고 아주 읽기 거칠다. 그러나 이 책이 읽어내기 어려운 진짜 이유는 인간이란 이렇게 끔찍하다는 걸 너무나 담담하게 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먹을거리를 찾아 이라크에서 쿠웨이트로 밀입국 하는 물탱크에서 쪄죽고, 탈출을 위해 울음을 터트리는 갓난 자식의 입을 틀어막아 죽여야 하고, 이스라엘의 폭격에 고향 땅에 어쩔 수 없이 두고왔던 자식은 유대인의 손에 자라 이스라엘 군인이 되어 내 민족에게 총을 겨누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오늘도 그곳에선 폭격이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집권층이 재집권을 위해 강한 인상을 심어주려는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친이스라엘인 부시정권 내에 본때를 보이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총칼로 무장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하는 젊음이들로만 기억되는 그 땅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어느날 문득 내 땅에서 쫓겨나야 했던 사람들을 감싸앉지 않는 자, 민간인을 향한 폭격에 분노하지 않는 자 우리자신이야말로 살인의 방조자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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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2-29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대강정비사업으로 죽어갈 무수한 생명들을 생각하면 알라디너들과의 벙개에서 함께 본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에서 말하는 것처럼 '폭력성(잔인함)'이야 말로 인간의 본성인듯도 하다. 우리 모두 문제가 있는 줄 알면서 왜 멈추는 것은 이리 힘이 들까?

후애(厚愛) 2008-12-30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쯤이면 전쟁없는 지구가 될까요?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티비에서 볼 때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가시장미 2008-12-30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방조자. 흑-_ㅠ 오늘은 휴일 이세요? :)

무해한모리군 2008-12-30 17:15   좋아요 0 | URL
네 땡땡이 치는 중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