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스트레일리아
이 영화의 주인공은 오스트레일리아 자체다. 영화관의 너른 화면에 수려하고 이국적인 오스트레일리아의 자연풍광이 펼쳐진다. 거기에 나이가 들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니콜키드만이(내겐 어느 영화에선가 요술쟁이로 나왔던 그녀의 모습이 늘 남아있다..) 뽀얀 피부를 뽑내며 왔다갔다 한다. 이만하면 극장에서 봐줄만 하다. 줄거리는 백인들이 원주민들에게 행한 폭력이 중심축이다. 그런데 도대체 백인감독들인 백인문화 외의 문화는 왜 신비감이니 마술이니 하는 것들로 색칠하기를 즐기는지 모르겠다. 영화가 너무 짧아서(166분!!) 그런지 백인의 성노예 상태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혼혈인 룰라의 존재 자체가 보여주는 끔찍한 폭력성에 비해 그들은 너무 쉽게 서로를 이해하는게 아닌가 하는 불편함이 들었다.
2. 과속스캔들
주변사람들이 재미있다고 하도 바람을 잡기에 봤다.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영화인가보다. 그런데 제목이 저게 뭔가 -.- 제목만 용서해 준다면 생각없이 낄낄 거리며 보기에 괜찮은 영화다. 차태현은 무슨 배역을 하든지 늘 정이 간다. 그리고 저 상꺼풀 없는 신인 여배우 얼굴이 마음에 든다. 향후로도 고치지 말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