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화책에 보니 이런 글귀가 나오더라

세상에는 소모되는 일이 있고, 축적되는 일이 있다고

나는 나를 소모하는 대가로 지난 6년간 돈을 받아온걸까..

어느 분이 퇴근하고 바로 만난 나를 보고

'너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눈빛이 내눈빛이 아닌 지친 중년여성의 그것이더라고..

또 다른 만화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도시로 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는 왜 돌아왔냐는 말에

생선 한마리 죽이지 못하면서 그 죽이는 방법에 대해 토를 다는 인간

으로 살기 싫어서라고 했다

나도 뭔가 몸으로 축적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시절엔 배부른 투정인가

왜 아무리 살아도 서울이라는 도시는 살갑지 않은지 모르겠다

나란 놈은 뼈속까지 촌놈임을 되새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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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8-11-26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시에서 자라나 도시에서 살아온 저에게도 도시는 여전히 살갑지 않아요. 상황이된다면 귀농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귀농해서 적응하고 잘 살 수 있을지도 걱정이지만 이런 도시에서 살아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자연과 함께 동물과 함께 유유자적한 삶을 살 수는 없는건지..

도시에서 조직생활을 하는 것은 참 많은 것을 잃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으니 힘 내시구요.
점심에 맛있는 음식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

2008-11-26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8-11-27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근하는 기쁨에 목메어왔지만, 그래도 역시 출근은 힘들더라구요. 한 주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목요일이에요.
그나저나, 생선 한마리 죽이지 못하면서 그 죽이는 방법에 대해 토를 다는 인간...이란 구절이 나오는 책 제목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