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화책에 보니 이런 글귀가 나오더라
세상에는 소모되는 일이 있고, 축적되는 일이 있다고
나는 나를 소모하는 대가로 지난 6년간 돈을 받아온걸까..
어느 분이 퇴근하고 바로 만난 나를 보고
'너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눈빛이 내눈빛이 아닌 지친 중년여성의 그것이더라고..
또 다른 만화엔 이런 구절이 있었다
도시로 나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는 왜 돌아왔냐는 말에
생선 한마리 죽이지 못하면서 그 죽이는 방법에 대해 토를 다는 인간
으로 살기 싫어서라고 했다
나도 뭔가 몸으로 축적되는 일을 하고 싶다
이런 시절엔 배부른 투정인가
왜 아무리 살아도 서울이라는 도시는 살갑지 않은지 모르겠다
나란 놈은 뼈속까지 촌놈임을 되새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