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을 읽고 심장이 쿵하는 글을 오랜만에 만난다. 모든 리뷰를 그의 책에서 빼와 인용하고픈 욕구를 누르며, 이 책의 리뷰도 가능한 문장을 조각내 옮기지 않을 참이다. 한단락도 더하거나 빼면 무너지는 글을 쓰고싶었다는 저자의 뜻을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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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겪고 나는 무참해져서 이제부터 내 알량한 문학 공부는 슬픔에 대한 공부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느낌의 공동체>에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으로 넘어왔다. 같은 화가의 다른 그림을 표지로 얹었는데, 그때는 그림 속의 배를 어떤 당신과 함께 타고 있었다고 여겼으나 지금은 내가 이르지 못할 슬픔을 가졌을 당신의 뒷모습을 그림 밖에 서서 바라본다.
서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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