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로 2006-06-07
잘 지내는가 친구. 방명록 열때마다 향기로운 쑥차가 날 반겨주는구먼. 나때문에 뒤로 밀려나 미안하게 됐구먼.
해인사에서 우문을 한 적이 있지. 무언가를 바란다는 건 욕심일까, 라고. 친구는 ego를 말해 주었지. ego가 바라면 욕심이라고.
그래. 요즘 난 그 ego란 놈을 바라 보기 시작했네. 단단하더군. 악수할 손도 없이 철갑으로 무장한 것 같이. 게다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감당이 안될 정도다 싶어 좀 줄여 봐야지 해도 상처 때문에 쉽지가 않다네. '너 좀 작아지고 겸손해져 봐라' 하면 '나 여기 상처 났으니까 건드리면 아파~' 하고 엄살 피우고. 그래도 안 먹힌다 싶으면 이 놈이 꿈속에 나타나 막 소리지르고 미워하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친다네.
요 놈 어떻게 할까나 조언 좀 구해 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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