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는 이제 낙후된 삶의 방식이다. 아날로그는 다 죽게 되어 있다. 아날로그는 더 이상 디지털 문명의 대안이 될 수가 없다. 아날로그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슬픔과 기쁨, 고난과 희망을 챙겨서 간다. 디지털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곧바로 간다. 그래서 디지털은 앞서가고 아날로그는 시대의 뒷전으로 밀려난다. 나는 아날로그가 끌고 나가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의 고난과 희망에 대하여 말하려 한다. 


김 훈 < 밥벌이의 지겨움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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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20-11-2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오랜만에 알라딘 왔는데 반가운 이름이 있어서 들어왔어요! 아날로그.. 우린 옛날 사람이 된 걸까요 😂😂

잉크냄새 2020-11-28 13:54   좋아요 0 | URL
와 오랜만입니다. 그래도 반겨주는 이가 있어서 좋네요.
이 마을에서 십년 세월도 옛날이라면 우리도 옛날 사람이 된 거겟죠.

icaru 2020-12-29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책 읽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 책 제가 샀을 때는 표지 겉에 책커퍼처럼 불투명 종이가 씌워져 있었는데요. 운전을 안 한다고 했던 작가의 글.. 풍경을 놓친다고 했던가.. 그건 자전거 기행인가... ㅋㅋ읽었던 게 다 섞여버렸네용 ㅎ

잉크냄새 2020-12-30 15:23   좋아요 0 | URL
요즈음은 신작을 읽기보다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꺼내서 읽어보고 있습니다.
전작주의는 아니지만 김훈 작가의 책은 꽤 많은 편이라 저도 이책인지 저책인지 헷갈리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