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의 매력은 내 어깨 높이로 별을 마주한다는 것이다. 올려다 보이던 아득한 별들이 내 눈높이로 내려앉는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늘을 날아서 닿을 수 없던 그곳에, 구름 위를 날아가거나 어둠 속을 헤엄쳐가 닿을 수 있으리라는 상상에 파묻히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 야간 비행을 떠난 쌩떽쥐베리를 만나리라는 부푼 기대에 잠드는 시간이다.

- 18년 4월 네팔 카투만두행 비행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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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20-11-2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지네요^^ 어린왕자가 떠나는 여행같아요ㅋㅋㅋ

잉크냄새 2020-11-27 20:05   좋아요 0 | URL
우리는 아직도 어린왕자를 찾는 세대군요...ㅎㅎ

icaru 2020-12-2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퓰리처 수상 사진인 줄....요 ^^
그니까 맨눈으로 포착하신 거잖아요 저 광경 캬---!!

잉크냄새 2020-12-30 15:21   좋아요 0 | URL
요즘 나오는 아이폰12 정도면 더 선명하게 찍힐려나요??? ㅎㅎ
자세히 보시면 별들이 먼지처럼 보일겁니다. 사진 가운데 붉은 빛은 아미도 비행기 날개 끝단 같네요.

프레이야 2021-01-1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생떽쥐삐리의 문장인가 했어요. 야간비행에서 저 문장이 있었던가 이러며요 ^^ 비행기로 국경을 넘는 일도 못한 지 일 년이 되었네요. 이전 사진들 뒤적여 보며 위안 삼지요. 모두 힘든 날들 잘 건너가기를요. 반가워요 잉크냄새님.

잉크냄새 2021-01-26 17:4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래도 옛 주인들이 이렇게 안부 물어 부시니 그저 반가울 따름입니다.
코로나가 세계 지형을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국경을 넘는 행위 자체가 가지는 의미에도 분명 차이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