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방에 들어가 앉아서 먹는 좌식 냉면집에 갔는데 대여섯개 테이블에....가족과 함께 온 젊은 엄마들이 "죄다" 등짝의 아랫부분(거의 꼬리뼈까지)을 드러내고 앉아서 냉면을 먹고 있었다.  섹시하다기보다는 추해 보였다. 아니 안쓰러웠다.

오늘 아침 아이 유치원 버스 태우러 나갔는데 멋진 츄리닝을 입고 나온 아이 엄마...운동화를 덮는 길이의 야들야들한 바짓단으로 온 아파트 마당을 다 쓸고 다녔다. 울 아파트는 유난히 개키우는 집이 많아 아파트 곳곳에 개의 대소변이 디글디글한데...(따끈따끈 갓 생산된 신선한 것부터 먼지로 화한 것까지...) 역시 스타일리쉬하다기보다는 드러워 보였다. 아니 안쓰러웟다.

하지만 어찌 입는 사람의 죄랴? 나오는 옷들이 죄다 그러한걸...바지의 밑위는 어디까지 내려가나 두고보자.... 할 정도로 짧아지고 있고 바지 밑단은 위에서 밀고 내려오니 나도 내려갈수밖에...하면서 길어지고 또 상의는 짧아지고 있다.  나는 비교적 덜 내려가고 덜 올라간 옷들을 찾아서 입는 편이지만...그래도 유행의 도도한 흐름에 완전히 거역할 용기는 없다. 극단적으로 내려가고 극단적으로 올라간 옷들은...사실 머...몸매가 안 받쳐줘서 못입는거쥐...

암튼...입는 사람들은 죄가 없다지만...편리나 편안함, 위생, 실용 다위는 전혀 고려치 않고 지들 맘 가는대로 유행을 창조해내는 패션 비지니스계의 거장들에게는 다소 욕을 해주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욕을 하면서도...사회적으로 강요된 심미안이란건 실로 무서운 것임을 실감한다.

아....주...오래된 영화..이를테면 20세기 초중반의 영화들을 보면 그 괴상망칙한 의상때문에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몰입이 안되기도 한다. 대표적 예가 진 캘리(짐 캐리 말고....Gene Kelly) 가 나온 뮤지컬 영화 <Singing in the Rain>이나 <American in Paris> 같은 영화를 보면.....

바지의 허리선이 배꼽을 덮고 거의 명치까지 올라오고(켁!) 바짓단은 복숭아뼈가 보일 정도로 짧다. 지금의 유행과 정 반대인 셈이다. 이런 옷을 입고 펄쩍펄쩍 뛰며 춤추는 모습 역쉬......아무리 시대를 초월한 심미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해도...섹쉬해보이지 않는다. 어떤 편인가 하면......안쓰럽다.

진 캘리와 거의 동시대인이신 울 시아버님은 스웨터를 바지 속에 집어넣어 입으신다. 그런데 영화에서 진 켈리도 딱 그렇게 입는걸 발견했다! 아마....아버님 젋었을때 유행을 평생 고수하시는 듯.....^^

결론은...패션 비지니스업계의 거장들에 대한 울화통이다.

한번 사면 수십년 입어도 뽕을 못뺄 비싼 옷들을 팔면서...3-4년 지나면 도저히 못입도록...밑위를 올렸다 내렸다 바짓단을 넓혔다 좁혔다 요변덕을 떨어대니 말이다. 되도록 천과 바느질이 좋은 옷을 사서 오래 입자 주의였는데...아무래도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 같다. 그나마 유행을 덜 타는 옷을 골라 사기 때문에 아직도 처녀적 옷을 요긴하게 입고 있긴 하지만......남들이 이런 나를 보면 말하겠지..."안쓰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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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ticket 2005-10-2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쓰럽다.."란 말, 압권이네요^^

딸기 2007-10-02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웨터를 바지 안에 집어넣어 입으신다고요... 진캘리는 잘 모르지만 (짐캐리는 아는데...) 상상이... 되네요. 웃겨요 ^^
저는 호박바지가 유행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정말 편하면서 몸매 걱정 없으면서... 좋을텐데.

이네파벨 2007-10-0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혹시 딸기님도 하체튼실꽈?
그그그그그렇다면..반가와서 얼싸~ 안아드려요...ㅋㅋㅋ

딸기 2007-10-04 13:16   좋아요 0 | URL
저는 하체가 튼실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상체가 너무 빈약한 것이 문제인(결과적으론 똑같지만) 체형이랍니다. ㅎㅎ
 

 

손꼽아 기다려왔던 금요일이 왔다. 허접하게 보낸 한 주였지만...일도 많이 밀려 맘이 무거웠지만...만사 제쳐놓고 TV 앞에 앉았다. 수첩과 볼펜까지 들고...(그렇다! 나는 어제 필기를 하면서 TV를 봤다. 학창시절  강의 들을때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진지함과 열정으로 무장하고...^^;;)

 

맨 처음 narrator로 등장한 사람이 바로.....줄리 앤드류스였다.

 

뮤지컬 나라의 여왕과도 같은 그녀....난 그녀를 볼 때마다 "똑똑한" 아름다움의 전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식견이나 지혜를 갖춘 사람에게서 보이는 지성미와 또 다르다.....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라. 쇼팽이 건반을 다루듯.... 펠레가 축구공을 다루듯....주어진 노래를 완벽하게 요리해내는 대가의 솜씨를....매력적인 미성에 근사한 영국식 발음, 그 또렷또렷한 articulation, 자신감 넘치고 밝고  힘차고 자연스러운 연주를....노래뿐만 아니라 거동, 몸가짐, 표정, 연기 역시 자로 잰 듯 똑 떨어지고 우아함과 활력이 넘친다. 비록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 정도의 미모는 분명 아니지만...그녀의 혀끝에서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아름다움이 뿜어져 나오는 느낌이 들곤 했다. 웬지...그녀의 뇌를 열어보면 유난히 멋지게 주름잡혀있는 두 개의 반구가 반짝반짝 빛날것 같은 착각마저도....^^

 

역시 똑똑한 미녀답게...나이가 들어도 우아함이 넘치는 줄리 앤드류스가 해설을 맡고...배경 음악으로 거쉬인의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I've got plenty or nothing"의 멜로디가 깔렸다.

 

아....포기와 베스...

이 놀랍고 아름다운 작품에 대한 애정을....천재 작곡가 거쉬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리...

"Summertime", "I loves you Porgy", "Bess you is my woman now" “I got plenty or nuttin" "It aint necessarily so." "There's a boat that's leavin' soon for New York." 등 모든 노래들이 불후의 명곡이다. 그리고 거쉬인 특유의 음색과 분위기가 그대로 살아있다. 어제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어진 내용에 따르면 거쉬인은 이 ”오페라“를 작곡하기 위해 흑인들의 고유 음악에서 영감을 얻기 위해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흑인 마을을 찾았다고 한다. 그 곳에서 흑인영가 등 그들의 노래를 들은 거쉬인은 자신의 방문이 ”expedition"이 아니라 “home-coming"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자신의 음악....재즈의 뿌리를 그 곳에서 발견한 것이다.

 

조지 거쉬인은 가난한 유태계 러시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다. 부모가 형에게 가르치려고 사다놓은 피아노를 어깨 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고 한다. (나중에 작곡가로 이름을 떨친 후에 클래식 음악가들로부터 정식으로 사사받긴 했지만) 한편 피아노 치기를 싫어했던 형인 아이라는 문재를 발휘해 동생의 곡에 멋진 가사를 쓰게 된다.

 

어제 본 프로그램에서 조지 거쉬인이 38세에 뇌종양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쉽고 슬펐다. 더 오래오래 살면서 아름다운 노래를 계속 만들어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대공황 이후 살기 힘들었던 1930년대와 2차대전에 휩쓸린 40년대에 브로드웨이가 미국인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었다. 노동, 실업, 빈곤 등의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한 오손 웰즈 제작의 <The Cradle will Rock>나 2차대전 무렵 병사들이 직접 출연한 어빙 벌린 작곡의 <This is the Army>와 같은 나에겐 생소한 작품들도 소개되었다.

 

사회성 짙은 작품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리차드 로저스와 로렌츠 하트의 사랑 노래들은 여전히 사랑 받았다고 한다. <Babes in arms>에 나온 “Where or when"이라는 노래와 (아,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에서 배경으로 깔렸던 이 곡을 잊을 수 없다....) <Pal Joey>라는 작품과 거기에 나오는 <Bewitched, Botheres, and Bewildered>라는 노래가 소개되었다. 로저스와 하트 컴비의 아름다운 노래들은 어제 프로그램에서 오히려 비중이 적게 다루어졌던 것 같다. 뮤지컬 작품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져서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뮤지컬에는 정말 훌륭한 곡들이 많이 나온다. 어제 프로그램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Babes in arms>만해도 그 유명한 ”My funny Valentine" "The lady is a Tramp" 같은 명곡이 삽입되어 있고 <Pal Joey>에 나오는 “I could write a book"도 너무 좋다. (역시 해리 샐리에서 처음 접한 노래.) 비정상적인 주인공들의 퇴폐적인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Pal Joey>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연인들이 제 갈 길을 간다고 설명하며...로저스와 하트 역시 제 갈 길을 갔다고 한다. 래리 하트는 빛을 잃은 별처럼 서서히 쇠락해 간 듯 하다. 그런데 리처드 로저스는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 자신의 커리어의 제2막을 연다.

 

그의 전환점은 브로드웨이의 전환점, 뮤지컬의 역사의 새로운 2막이기도 했다. 그와 손잡은 파트너는 바로 오스카 해머슈타인 2세이다. 지난주 방영분에서 말쑥한 미남으로 잠깐 얼굴을 비쳤던 해머슈타인은 20년쯤 시간이 흐른 어제 방영분에서는 등치 좋고 인상 좋은 중년 아저씨가 되어 되돌아왔다.

 

가사뿐만 아니라 대본도 썼던 해머슈타인은 노래와 춤 중심에 스토리는 부수적이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탄탄한 스토리를 불어넣었다. 이들 컴비가 처음 만든 작품이 <오클라호마>로 새로운 전환점에 선 기념비적 작품이었다고 한다. 어제 프로그램에서도 길게 다루어졌다. <오클라호마>나 <Carousel>은 보지 못했지만 로저스와 해머슈타인 콤비의 작품은 영화로도 많이 접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 <왕과 나> 등...가<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모든 노래들은 무엇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다, 다 아름답다. 래리 하트와 함께 나른하고 도시적인 사랑 노래를 잔뜩 만들어냈던 로저스는 해머슈타인과 함께 서정적이고 순수한 노래들을 만들어냈다. 어느 쪽이든 잊혀지지 않는 뛰어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재주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lyric이나 대본의 분위기에 맞추어 백가지 천가지 분위기로 변신할 수 있는 로저스의 능력이 놀랍기만 하다.

 

어제 내용 중 재미있던 것은 <남태평양>에서 종군 간호사가 섬의 프랑스인 농장주의 청혼을 받고 그를 사랑하지만 그의 혼혈인 자녀들 때문에 망설이는 대목이다. 그녀가 혼혈이나 다른 인종간의 결혼에 대해 “타고난” 거부감을 보이자 (노래 가사가 “왜냐고는 묻지 마세요. 원래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뭐 그런 식이었다.) 원주민 소녀와 사랑에 빠진 연합군 장교인 남주인공 청년이 그건 타고난게 아니라 가르침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주입한 잘못된 편견이다...라는 요지의 노래를 부른다. 아...50년쯤 전에 나온 뮤지컬에서 오늘날 까지 과학자들간에 뜨겁게 벌어지는 “nature vs. nurture" 논쟁이 등장하다니....^^ 실제로 유색인에 대한 본능적 거부감 내지는 공포감이 (caucasian 입장에서겠지만)이 선천적인건지 후천적인건지 본능적인건지 학습에 의한건지 하는 연구도 수행되었고 그에 대한 내용을 읽은 기억도 난다....

 

이 영화는 중학생일 무렵 TV에서 본 것 같은데.....주제가인 “Some Enchanted Evening"보다도 뚱뚱한 원주민 아줌마가 엄청난 성량으로 뿜어낸 “발리 하이”라는 노래와....예쁜 원주민 소녀(아줌마의 딸)이 계곡에서 춤을 추며 영국 장교인 남주인공을 뿅가게 만드는 장면에서 역시 그 아줌마가 노래 부른 “Happy Talk"라는 노래가 인상깊었다. (요즘 이마트 주제가로 차용되고 있는 바로 그 노래....ㅡ,.ㅡ)

 

<왕과 나>에서도 “Shall We Dance" 말고 괜찮은 노래들이 꽤 나온다. “Whistle a happy tune", "My cup of Tea" 등....

 

어제 프로그램의 마지막 부분은 <My Fair Lady>의 브로드웨이 공연과 영화화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주연을 맡은 줄리 앤드류스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아 그 전에 콜 포터의 <Kiss me Kate>가 잠깐 소개되었고 또 역시 two-thumbs-up이 아깝지 않은 뮤지컬 <Guys and Dolls>가 소개되었다. 배경으로 깔린 “Luck be a lady tonight"은 내 맘을 두근두근하게 했다. 아, 이 너무나 재미있고 코믹하고 멋지고 사랑스러우며 훌륭한 뮤지컬.....이 뮤지컬은 국내판도 너무 재미있게 본 것으로 기억한다. 무대에서 세 번쯤 보았고 영화 역시 DVD를 소장하고 있다. (스카이 매스터슨을 연기한 말론 브란도의 카리스마와 남성적 매력이라니.....프랭크 시내트라도 네이산 역에 딱이었다.) 무대 배경서부터 플롯, 대사, 안무까지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노래가 강조되지 않는 면이 있지만 곡들도 무척 훌륭하다.

 

빼먹을뻔 했는데 번스타인의 <On the Town>이라는 뮤지컬도 소개되었다. 이건 첨들어보는 작품인데 번스타인이 곡을 쓰고 제롬 로빈스가 안무를 맡았다. 정통 발레 출신이지만 발레에 유머감각을 가미할 줄 알았던 안무가....라고 평가되는 제롬 로빈스...설명이 필요없는 번스타인...이 두 사람의 멋진 작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다음주에 소개되지 않을지?


*뱀꼬리*

interviewee로 반복해서 나오는 사람 중에 <필립 퓨리아>라는 아저씨가 있었다. 이름이 낯이 익어서 혹시나 하고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오래전부터 사려고 찜해놓은 <The Poets of Tin Pan Alley>의 저자이다. 생각난 김에....지를까?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재놓고 안읽은 책들 때문에 양심의 가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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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이건 내가 1년쯤 전 어느 분의 블로그에 남긴 댓글이다.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전 두 아이를 키우는 34살 주부입니다.
저도 몇년 전부터 내내 이 책들 생각이 났었고..
요즘들어 부쩍 이 책들이 떠올라서
헌책방을 뒤져볼까..우리나라에는 헌책 도서관같은거 없나...
적극 알아보려고 하던 차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 곳으로 왔습니다.
노랗고 커다란 판형의 이 전집...
정말 주옥같은 동화들이었죠?
전 즐거운 무우민네(구글에서 이 제목으로 검색한 끝에 여기로 왔답니다.)와 사
자와 마녀(C. S. Lewis의 작품이죠? 시공주니어인가에서 요즘 번역본이 나왔을
거예요 "나니아 시리즈"로...전 이 7권을 원서로 가지고 있어요. 아직 다 안읽었지
만) 요술에 걸린 학교...그리고 얼마전에는 잠들기 전에 요술장이 아가씨인가요?
마녀 놀이를 하는 두 소녀 이야기...그 이야기가 떠오르구요..마치 오래 사랑하다
떠난 사람들의 혼령처럼 이 책의 이야기들이 저에게 들러붙어 자꾸만 자꾸만 저
를 부르는 느낌이랍니다......
하루키의 1971년의 핀볼인가...그런 소설 읽어보셨어요?
한때 죽어라고 들이파던 핀볼머신이 어디론가 팔려간 후 몇년이 흐르고나서..
그 핀볼머신을 찾아 마구 헤메던 주인공...
제 심정이 그래요...
이 책들은 너무나 너무나 오래되어서...
어디에선가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생각에 더욱 슬프지만요...
저도 돈을 아끼지 않고 사들일 용의도 있구요...
아니면 단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싶어요...
그런 곳이 없을까요?
서로 정보 나누도록 하죠...
제 메일은 jwl1205@yahoo.co.kr입니다.
행복하세요."

어느 분이 이 전집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원글에 올리셨고 마침 인터넷(구글)에서 이 책의 흔적을 찾으려고 몸부림치던 내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그 곳에 남긴 글이다. 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여나믄명 있었다. 모두 댓글에 이 전집에 대한 구구절절한 사연과 그리움과 사랑을 토로했다. 몇몇은 눈에 눈물을 주렁주렁 달고.....

그 후 또 몇달이 지나서 어느 분에게 메일을 받았다. 그 분은 인터넷에서 찾은 이 책의 전집 목록을 전해주었다. 전집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사자와마녀 / 클라이브스테이블루이스 / 박화목

   2. 바닷가의축제 / 코넬스웰크스호이스 / 김요섭

   3. 요술장이아가씨 / 카니그즈버어그 / 이화진

   4. 귀염동이막내 / 에디드운네르스타드 / 석용원

   5. 유쾌한호우머 / 로버트맥클로스키 / 조풍연

   6. 외토리소녀 / 헤르타폰게프하르트 / 송원희

   7. 개와다섯아이 / 르네레쟈니 / 김영일

   8. 돼지임금님 / 로버어트데이비스 / 유경환

   9. 거인의바위굴 / 비에룬롱겐 / 장수철

  10. 앵무새와니콜라 / 클레어비숍 / 이주훈

  11. 라디스의모험 / 산체스실바 / 장선영

  12. 유리구두 / 엘리너파아존 / 신지식

  13. 요술에걸린학교 / 루드소오여 / 박목월

  14. 즐거운무우민네 / 토우베얀슨 / 이원수

  15. 강아지이달고 / 르네기요 / 권영자

  16. 소년탐정칼레 /아스트리린드그렌 / 최요안

  17. 두로테 / 에리히케스트너 / 이병찬

  18. 플로렌티네와비둘기/ 제임스크뤼스 / 윤석준

  19. 셋방살이요정 / 메어리노오튼 / 이영희

   20. 오렌지꽃피는나라 / 워얼터브룩스 / 이규직

이 중 상당수...특히 두드러지게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 몇 권은 요즘 최신판으로 복간되어 번역서가 나왔지만....나는 그저...내가 어릴때 읽었던 그 대로의 모습으로 이 책들을 만나보고 싶다. A4 정도의 커다란 판형...좀 누렇고...반질반질하다기보다는 약간 거칠+부들한 종이의 촉감....부드러운 색조의 삽화......

1971년의 핀볼에서 주인공이 헤메고 헤매다가 우여곡절 끝에 그리워하던 핀볼머신을 만나 그토록 소원하던 게임을 하듯...

언젠가...어느 도서관 구석...혹은 너그러운 수집가나 소장가의 서재에서...이 책들을 그냥 한번 읽어보고 싶다. 어쩌면...다시 만날 그 책은 실망을 안겨줄 지 모른다. (초딩시절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남아있던 캔디 만화를 중딩인가 고딩때 다시 보면서 그림의 허접함에 충격을 느꼈던 것처럼...)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을 만나보고 싶다.  

그런데...그 누구도 이 책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는걸 보면...마음이 불안하다. 오래 전에 마지막 한권까지 폐지공장에서 사라져버린걸까? 한줌 먼지로 흩어져버린걸까? 그걸 생각하면 먹먹한 슬픔이 밀려든다.

내가 이 책을 찾아낸다면 당연히 나처럼 찾아헤매는 분들에게 연락을 드릴 것이다. 다 같이 빙 둘러앉아 테이블 위에 이 책을 올려놓고 한권씩 돌려 읽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금자씨에서 복수를 마친 사람들이 둥그렇게 모여앉아 피빛 케잌을 나누어 먹듯...) 아마도 입술에는 미소를...눈가에는 눈물을 주렁주렁 달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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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5-10-24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이네파벨님, 어쩌다 들렸는데.............너무나 그리운 책 제목들이...엉엉엉.
전 계몽사 50권 문고로 시작하여....저 20권 시리즈, 그리고 에이브 시리즈......정말 수십번씩 읽었을텐데....이젠 어디서 만날런지...휘유. 암튼, 초면에 반가워서...^^

이네파벨 2005-10-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썩~ 손이라도 붙잡고 싶군요.

이 책을 알고 계시군요...
이 책을 기억하고 계시군요...
아...
이 책을 알던 분들은 하나같이 여...러번 읽고..오...래도록 기억하고..무....쟈게 그리워하는 듯 해요. 정말 신기한 매력을 가진 전집이죠?

저도 에이브 시리즈 여러번 읽었구요. 계몽사 세계문학전집...뭐 그런 것도 집에 있었어요. 에이브 시리즈에...요즘 완간된 "초원의 집"도 있었죠~?
에이브 시리즈도 물론 그리워요...

혹시라도 이 책들의 소재를 알게 되면...서로 알려주기로 해요~

딸기 2005-10-2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저 책이예요.
마냐님 얘기대로 계몽사 50권짜리 책, 저는, 태어나서 읽어야할 것들의 90%는 거기서 읽었다고 생각한다니까요. 에이브도 그렇고...
사실 위에 써놓으신 문고판은 저는 없었더랬답니다. 친구네서 읽었어요.
에이브 시리즈의 초원의 집... 큰숲작은집, 초원의집, 우리읍내 순서였지요.
사자와 마녀, 즐거운 무우민네(이거 작년에 애니메이션 빌려다 봤었는데^^)...
느무느무 재밌었지요.
실은 나니나 시리즈를 살까말까 고민중인 이유도 이런 감정과 연관이 있어요.
너무 좋아했었지만 그게 또 하도 어릴적의 일인지라, 사놓고 실망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이네파벨 2005-10-29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우유님,
나니아 사셔도 실망하진 않으실거예요.
전 무민 시리즈...소년한길에서 나온거...두 권 사서 잼있게 읽었답니다.
삽화가...(이게 아마 토베 얀슨의 오리지날 삽화인지...) 아주 조그맣고 그냥 흑백의..펜으로 스케치한 거라서..그림책같은 분위기가 안나지만...그.래.도. 여전히 훌륭해요. 나니아 시리즈는 처녀때 원서를 사놓고 여태 안읽었네요. 사는게 뭔지.....울 아이가 읽겠다고 나설 즈음에 같이 읽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ㅡ,.ㅡ

2005-10-31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네파벨 2005-11-01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마르다님...정말 차 대접 받으러 가도 되겠습니까?
뻔뻔스럽지만 초대 받아들일께요.
제가...조금...마음의 준비가 된 후에 실행에 옮길께요...

음...그러기 위해서.....먼저.......
우리...친.해.져.요. 네?

암튼...어딘가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안 것 만으로도 너무 기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2005-11-01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네파벨 2005-11-02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는 글에 대한 답글....
님의 서재에 안보이게 가져다 놓았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changsk 2006-07-09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서야 제 서재에 글 남기신것 보았습니다. 저는 1972년에 국민학교에 입학했었지요. 한글깨치고 처음 보기 시작한 책이 저책입니다. 어머니께서 친구집에서 빌려다 보여주셨지요. 제기억으로는 오렌지꽃 피는 나라로 시작해서 사자와마녀로 20권이었습니다. 에리히 캐스트너의 에밀과 탐정, 하늘을 나는 교실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착각일지도 모르겠네요.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물회의는 어느 책엔가 뒤쪽에 나와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동생들이 학교에 들어갈때즈음해서는 저 전집을 우리집에도 들여놓았었는데 잘 보다가 어느새 2권 없어지고, 결혼하고 제가 물려받았는데 책벌레도 나오고 맞춤법도 바귀었다고 아내가 버리려는걸 제가 만류에 만류를 했는데 어느틈에 퇴근하니 없어졌더군요. 리스트라도 좀 적어놓을걸 그랬어요.

오렌지꽃 피는 나라는 원저가 Freddy goes to Florida로 현재 플로리다로 간 프레디라고 번역본 나와있습니다.

추억을 함께 하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요즘 Q채널에서 금요일마다 "꿈의 거리, 브로드웨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지난 금요일에 1,2부를 해주었고 다음 주와 그 다음주 금요일(10시부터 12시) 총6부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뮤지컬 광인 나로서는 너무나 반가운 방송이 아닐 수 없다.

시대별로 뮤지컬의 역사를 다룬 프로그램이라 지난 주 방영분은 뮤지컬의 태동기...유럽의 오페레타와 미국의 뮤지컬 코미디, 보더빌쇼... 등등이 어떻게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이어지게 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고딩때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픈 꿈을 품었을 정도로...뮤지컬에 반해버렸던 나에게...뮤지컬은 대략 세 범주로 나누어진다.

오페라의 유령, 선셋 블러바드, 캣츠,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작품들과 그밖에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등 동시대의 대형 뮤지컬(대개 카메론 매킨토시가 프로듀싱한)....대개 90년대 초였던 대학시절 처음 접했던 작품들이다. 직접 공연을 볼 기회는 거의 없었으나(캣츠와 지저스는 우리나라에서도 몇번 공연해서 그떄마다 가서 봤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음반"을 사 모으며 듣고 또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폈던....

좀 더 오래된 브로드웨이 히트작들(아가씨와 건달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그리고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 등 로저스-해머슈타인 콤비의 작품들.....대개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덕분에 가장 먼저(중고딩 시절) 접했던 작품들이다. 명절때면 공중파 방송에서 심심찮게 해주었던 이 영화들을 녹화해놓고...되풀이해서 보고 또 보고...사전 펴놓고 비됴 리플레이 해가면서 가사 찾아 외우던 기억...

그 다음 더 더 오래된...1930년~50년대의 뮤지컬의 원조격 작품들... 이 작품들은 사실 "뮤지컬" 그 자체로 거의 접할 기회가 없었다.  더 이상 브로드웨이고 어디에서고 공연도 하지 않고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일부이며 그나마 영화도  접하기 어렵다. 단지 그 작품에 나왔던 히트곡들만 "어메리칸 팝 스탠다드 넘버"로서의 영생의 삶을 얻어 재즈 연주가들에게 수백 수천가지로 재해석되며 지금까지도 연주되고 있다.

재즈는 뮤지컬과 또 다른 갈래의 나의 열정의 대상이고 이 재즈와 뮤지컬이 거슬러 올라가다가 만나는 지점이 바로 이 곳이다. 20세기 초 중반의 브로드웨이 작품들....틴 팬 앨리의 송 라이터들....내가 가장 동경하는 시공간이 있다면....바로 이 시기의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틴 팬 앨리일 것이다.......

지난주 방송분에서는 어빙 벌린, 제롬 컨, 그리고 거쉬인 형제들이 다루어졌다. 젊은 시절의 해머슈타인, 리처드 로저스와 로렌츠(래리) 하트도 조금씩 얼굴을 비쳤다.......유명한 스탠다드 넘버들과 함께 많이 들어보았던 "쇼 보트"라는 작품도 자세히 다루었다. 콜 포터는 다음주 쯤에 나올까?

아무튼...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 여기저기서 조금씩 주워 듣고 찾아 읽고 끼워 맞추어가며 쌓아온 뮤지컬의 역사에 대한 어렴풋한 감에 확실한 지식으로 틀을 잡아주고...무엇보다 가슴속 깊이 그리워하고 동경해온 인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반갑고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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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녁마다 줄넘기를 하고 있다.  나의 몸무게는 얼마전까지 고3때 최고 기록을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었다가 요즘 2kg 쯤 빠졌다. 사실 나는 둥둥한 몸매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괴로움을 느끼지 않는데...(가끔 옷사러 가서 넉넉해보이는 바지가 막상 입어보니 꽉 껴서 안들어갈때 약간 비애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남편이 하도 성화를 해서 좀 빼주기로 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날씬이들만 환영받는 이 세상...

그런데 뚱뚱이가 차별받는건 비단 인간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씀.

책도 그렇다.

요즘 필이 꽂힌 인물이 있다. 현재 내가 번역하고 있는 책의 저자이다. 들으면 누구나 알 만한 유명한 사람이고 꽤 오래 된 인물이라 국내 출판계에서도 웬만한 저작은 다 나와있지만...

내가 관심있는건 그의 평전이다. 그의 삶도 무척이나 흥미진진해보이는데..그에 비해서 국내에 소개된 바가 별로 없기 때문에....그리고 그와 관련된 인물의 책들 중에서도 무척 호기심을 당기는 책들이 있다.

이런 책들의 번역을 기획해보고 싶지만...책들이 volume이 장난이 아니다. 500페이지를 육박하는 원서...이걸 번역해놓으면 우리말 책으로는 700-800도 나올 수 있다. 한 권에 담기 부담스러운 분량이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번역료 비롯 모든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책값 당연히 비싸진다. 그럼 타켓 독자층은 더욱 좁아진다....요즘같은 불황기에는 더더욱....

출판 번역 몇년의 경험으로...뚱뚱한 책은....기획단계에서부터 심사숙고의 대상이다. 꽤 괜찮은 책이라도...무조건 think twice하게 된다. 누구나 기다려온 아...주...유명한 저자의..아...주...유명한 타이틀이 아닌 다음에는 냉정한 출판 기획자(편집자)의 손에 처음부터 제껴지거나...우여곡절 끝에 태어나더라도 출판사에 재정 부담만 안겨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문제는...가벼운 터치로 쓰여진, 짧게 치고 빠지고자 하는 실용서, 대중서 등등의 책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원저자들이 수년 수십년의 연구와 조사끝에 심혈을 기울여 내놓는 저서들은....대개 뚱뚱하다.

이 뚱뚱한 책들은 척박한 우리나라 출판 시장 구조상 아예 발을 들여놓기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나부터도 2만원이 넘는 책을 사려면 손떨리는데...

도서관이 많아서 이런 책들을 흡수해주고 시민들이 무료로 도서관에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지만....과연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대출해 읽는 시민이 얼마나 되는가...를 생각해보면 역시 탁상공론 같기도 하다.

결국....나 혼자 관심있는 책은 그저 나 혼자 읽고 말자...라는 시니컬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아쉽다. 좀 날씬했으면 충분히 많은 출판사들이  러브콜을 보낼만한 책들이...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현실이.....

작가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라면...과학저술가들이 되겠지만)들에게 좀 군살 빼고 한 줄 한 줄 쓸때마다 think twice해서 꼭 필요한 말만 써서 책을 좀 compact하게 만들어 내놓으라고 버럭버럭 요구하고 싶다. (사실 번역하다 보면 중언부언에 쓸데없는 군살이 없는 책은 찾아보기 힘든것도 사실이다.) 히히 턱도 없는 소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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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5-09-18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저도 요즘들어 책 읽어내는 끈기가 줄어든거 같아요. 전에는 10권짜리 대하소설들도 겁도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요즘엔 두꺼우면 일단 겁부터 집어먹는답니다. 하지만 눈이 즐겁고 내용만 재미있는 책이라면...
그런데 추석인데 조금 짬이 나시나 보죠? ^^

이네파벨 2005-09-1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야클님 반가워요~~
저희는 차례를 안 지내서...(시아버님이 고향이 이북이셔서..) 아까 남자들(시아버님 남편 아들) 온천 보내고 모처럼 한가하게 이너넷을 즐겼답니다..^^
오후 내내 갈비찜과 씨름하고..부른 배를 안고 들어왔어요.

안녕...추석~~~
명절이 끝나가서 너무 기쁩니다. ^0^

아르미안 2005-09-1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직장 생활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영어공부나 업무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아니구.. 그냥 취미(?)로 책을 읽으면서 두꺼운 책을 대하면 왠만큼 읽고 싶은 책이 아니고서는 감히 엄두를 못내게 되는 것이 사실이죠..
표현이 재미있네요.. 뚱뚱한 책이라.. 하하하..
하긴 500페이지짜리 책, 특히 전공서적 냄새가 나는 책은 최근에 거의 읽지 못한거 같네요.
'한국의 노인복지'도 산지 한달 동안 경우 2 쳅터 읽고 보류중이니까요.
주5일이 되면 좀더 나아지려나 했지만.. 그게 마음처럼 그렇게 되지를 않구요.
오히려 관심이 갈만한 한 쳅터를 발췌해서 사진 자료 잔뜩 넣어서 알기 쉽고 읽기 쉽게 만든 다음.. 시리즈물로 만들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혼자 생각이지만요.
그럼, 음.. 그럼.. 책이 뚱뚱한 지적 여인에서 날씬하고 세련되어 보이는(내용이 세련된다는 것이 아니라 보기에... ㅎㅎ) 여인으로 바뀌지 않을까요.
주책맞은 생각이었습니다..

이네파벨 2005-09-19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님~ 답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근데 챕터를 발췌하거나 책을 임의로 요약하거나 하는게...용의치 않더라구요.
원저자와 계약할때 허락하지 않는 않는게 대부분의 관례라서요.
물론 특별한 경우 예외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이고 보통은 원저자가 자신의 책이 외국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방식으로 변형되어 보급되는걸 원하지 않는것 같아요.
일례로 제가 아는 출판사에서 판형을 바꾸는 것도 원저자가 반대해서 못한 경우도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