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를 찾아주신 어느 귀한 손님 한 분이 던지신 화두........"음악"...그 중에서도 특히나 "슬픈" 음악에 대해 얘기해보련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슬픈 음악은.......빌리 할러데이의 노래들이다. 그러고보니...얼마전에 그녀의 평전이 번역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일이 있다.
(엄청난 두께와 비싼 가격...아직 살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언젠가 이 책도 어떤식으로든 나와 인연을 맺지 않을까...싶다. 사실..을유문화사에서 몇년 전 이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내기 시작할때....난 가슴 설레가면서 "빌리 할러데이의 평전"도 시리즈의 하나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기획서를 넣어볼까..번역 기회를 청해볼까..하는 생각조차도...하지만 그냥 늘 그렇듯..이리저리 머리속으로 벌여놓다가 슬그머니 잊어버린 계획 중 하나로 전락...어찌되었든, 이런 엄청난(두께와 가격, 한정된 독자층) 기획을 시도하는 을유문화사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감수성 예민했던 청춘 시절...우울의 터널을 함께했던 그녀......
빌리 할러데이는...그녀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드라마..한 곡의 슬픈 노래처럼 극적이고 강렬하다......나는...빌리 할러데이를 보면 마릴린 먼로가 떠오른다. 두 여자의 삶이 마치 흑과 백의 대칭을 이룬다는 느낌..........
불우한 성장과정...뛰어난 재능과 아름다움으로 젊은(어린) 나이에 스폿라이트와 대중의 선망을 한 몸에 받으나.....나약하고 상처투성이인 그녀들의 자아는 삶을 엉망진창으로..꼬이고 꼬이게 만든다......못된 남자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고...마약과 약물에 쩔고....
그런데 왜 우린 이런 삶에.........매혹될까? (나만 그런가?)
그건............................
그(녀)들이.....상실에 빠진 영혼...들을 대신해서...우울과 슬픔과 절망의 끝까지 질주한.......일종의..........순교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예수가...인류의 죄악을 모두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렸듯...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쥐떼를 몰고 떠났듯..
사르트르의 오레스트가 파리떼를 몰고 떠났듯...
그녀들의 갈데까지 간, 나락까지 떨어진 삶은......우리의 추락욕구(쿤데라의 표현을 빌자면.."깊이에의 유혹...현기증")를 대리충족시켜주고....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관심있는 분들...노래...들어보세요~
(초보자를 위해) 많이 유명한...I'm a Fool to Want You
(유튜브에서 이리저리 뒤졌는데.....동영상의 비됴 장면은 히치콕 감독, 폴 뉴먼,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Torn Curtain이라는 영화라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던.....노래 My Man
(가사가 쥑입니다. 메저키즘의 극치죠. 바람둥이에 자기를 패기까지하는 나쁜놈을 그래도 사랑한다고.........ㅡ,.ㅡ 감성보다 이성이 발달한 지금의 저로서는 택도 없는 노래죠...ㅋㅋㅋ 이 노래에서...마이맨의 나쁜점을 줄줄 읊다가...그래도 그가 안아주면 좋아죽겠다는 가사로 넘어갈때...단조에서 장조로의 조바꿈이 일품이예요....참, 이 동영상 보면 빌리가 뚱뚱하게 나오는데...음..제가 알기로 그녀는 짧은 삶의 대부분동안 날씬하고도 예뻤답니다. 흑인으로서...상당한 미인이었죠...)
참, 그런데 유튜브 링크거는거...저작권법에 걸리는건 아니겠죵? *소심이네파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