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로그 체코 & 프라하 한 달 살기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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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게 로컬 문화를 만끽하며 체코 여행 계획하려면 트래블로그 가이드북과 함께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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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야, 너도 내 거야
올리버 제퍼스 지음, 김선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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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에 빠져 심한 방황을 하다 과오를 깨닫고 구원받는 파우스트의 생애를 그린 괴테의 <파우스트>를 기반으로 한 그림책 <바다야, 너도 내 거야>. 온 세상을 가지고 싶었던 파우스토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 아이들과 나눌 이야기가 가득할 것 같아요.


점잖은 신사의 모습을 한 파우스토는 모든 걸 가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꽃, 양, 나무... 길을 가다 만나는 모든 것들에게 "넌 내 거야"라고 외칩니다. 


내 것이라는 확답을 받으면 파우스토는 행복해합니다. 양복에 꽃을 꽂아 장식하고 돌아다니는 파우스토의 모습이 눈살 찌푸리게 하지요. 으쓱대는 포즈도 일품입니다.


하지만 '내 거'라고 확답을 선뜻 내리지 않는 것들을 대할 때면 화를 내며 억지를 부립니다. 들, 숲, 호수가 파우스트의 것이라며 고집을 부립니다. 심지어 산에게도 당당히 "산, 넌 내 거야!"라고 선언합니다. 발을 쾅쾅 구르며 주먹을 불끈 쥐며 산에게 자기가 주인이라고 우겨댑니다.


억지 부리는 인간 앞에 자연은 고개를 숙입니다. 그럼에도 파우스토는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이제는 망망대해 바다로 나섭니다. 과연 파우스토는 바다도 굴복시킬 수 있을까요.


그림책 마지막 장에는 미국의 소설가 커트 보니것과 조지프 헬러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억만장자가 하루에 번 돈이 소설로 지금까지 번 돈보다 많이 벌었다면, 기분이 어떻겠냐는 커트 보니것의 질문에 조지프 헬러의 "난 이미 충분히 가졌다"라는 명답변은 <바다야, 너도 내 거야>의 파우스토에게 들려줘야 할 한마디일겁니다.


'내 거'라며 욕심을 부리는 파우스토는 욕망의 집착에 빠진 전형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끊임없는 욕망을 채우기 위해 멈추지 않는 파우스토. 아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파우스토는 고집불통 벽창호 같은 인물이라 조지프 헬러의 말도 귀담아듣지 않을 테지만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건 참 많을 겁니다. 욕심의 끝판왕인 <바다야, 너도 내 거야>의 파우스토만큼은 아니더라도 부와 명예, 사랑 등 무궁무진한 욕구의 대상 앞에서 우리는 어쩌면 파우스토만큼의 욕심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진 부족함에 대한 끝없는 갈증이 우리를 어떻게 좀먹고 있는지 <바다야, 너도 내 거야>를 통해 선명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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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발트 3국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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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경비로 북유럽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발트 3국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중세의 흔적이 남아있는 발트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여행 가이드북 <트래블로그 발트 3국>.


<트래블로그 발트 3국>은 입국하는 도시와 출국하는 도시를 바탕으로 다양한 여행 일정을 소개합니다. 직항이 없어 폴란드나 핀란드 헬싱키를 통해 입국하는 편이어서 북유럽 여행과 연계할 수도 있고, 러시아와 연계해 여행 일정 잡기 좋습니다. 국토가 크지 않은 세 나라가 서로 인접한 발트 3국 여행 전체 일정과 각국 개별 일정까지 알차게 다루고 있습니다.


발트 3국은 렌트카 여행이 편리한 곳이라고 합니다. 렌트카 예약하는 법, 주유와 주차장 이용하는 법, 각국 도로 사정까지 꼼꼼히 알려줍니다.


러시아, 동유럽, 북유럽 문화의 혼재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발트 3국. 가장 윗쪽에 위치한 에스토니아는 동화 속 마을을 그대로 옮긴 듯한 수도 탈린을 중심으로 탈린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라헤마 국립공원패르누, 그 외 소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에스토니아 소도시들을 소개합니다.


요즘 핫한 여행지인 에스토니아의 블루라군, 당일치기 투어 등 볼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았어요. 한때는 동화 같은 화사한 색감의 성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탈린의 회색 빛깔 성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성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발트 3국의 가운데에 위치한 라트비아. 동유럽의 캔버스, 발트의 문화 수도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수도 리가는 중세풍의 도시인 만큼 구시가지 도보 여행이 특히 끌립니다. 울창한 숲, 협곡의 그림 같은 풍경들, 하이킹과 카누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까지 수많은 중세와 현대를 오가며 그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발트 3국의 독립을 주도한 리투아니아는 호수의 나라답게 경치가 정말 멋진 곳이네요. 숲과 호수의 나라, 바로크 풍의 도시 등 중세의 향기를 간직한 곳입니다. 수도 빌뉴스의 트라카이성과 대표 휴양지 팔랑가 정보가 눈길을 끕니다. 특히 발틱 호박 화석에 빠진 아들땜에 호박 박물관 관련 정보를 보자마자... 당장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확 불러일으키네요.





식당과 숙소 정보는 정보 나열만 하는 게 아니라 호불호 있는 곳이라든지 임팩트있는 평까지 덧붙여져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그곳에 있는 듯한 스토리텔링 방식의 글로 생생함을 전달하는 트래블로그 발트 3국 가이드북으로 북유럽여행의 대체 만족도가 있는 발트 3국 여행 준비 든든히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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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발트 3국 - 2020~2021 최신판 트래블로그 시리즈
조대현 지음 / 나우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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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여행 경비로 북유럽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발트 3국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 준 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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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 세계문학의 흐름으로 읽는
이현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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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 녹아든 작가 개인의 경험과 시대 상황이 어우러진 한국 현대문학을 들여다보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러시아 문학을 포함한 세계 문학 강의로 로쟈 저자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어 이 책 출간 소식을 듣고선 반가움이 컸답니다. 시대적 맥락과 작가의 전기적 맥락에 비추어 작품을 읽는 기본적인 독법 안에서 로쟈 저자만의 개성이 담긴 평가가 잘 드러난 글이 가득합니다.


전후 1950년대 손창섭부터 1990년대 이승우 작가까지 한국 현대문학 작가 10인과 대표작품을 중심으로 작품의 핵심이 무엇인지, 세부사항과 특이점에 주목하며 작가와 작품을 이야기하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무엇보다 작가와 작품이 가진 한계를 통해 현대 한국소설의 부재 포인트를 짚어주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


공감하며 읽었다고 감상평을 내놓게 되는 소설들을 생각해보면, 그 공감 포인트를 건드리는 지점은 제각각이지만 기본적인 건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건이나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작품 속 인물이 하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요.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에서는 작가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원체험'이 드러날 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전쟁이라는 사건과 자신만의 체험이 잘 어우러진 손창섭의 《신의 희작》, 학병 체험담을 가졌기에 더 생생하게 현대사의 문제를 다룬 이병주의 《관부연락선》, 아버지와 어머니와의 관계가 작품관에 녹아든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와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원체험이 시대적인 화두와 만날 때 어떤 작품이 탄생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작품은 작가 혼자만의 머릿속에서 쓰이지 않고 시대적인 상황에 조응하는 방식으로 탄생한다." -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


전후세대와 한글세대의 과도기를 거치며 남북 체제를 동시에 겨냥해 날선 비판을 한 최인훈의 《광장》은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과 함께 4.19 혁명 이후의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었던 작품이었고, 저 세상 스케일로 현대사 문제의 근본적 질문을 던질 줄 알았던 이병주의 《관부연락선》, 작가 본인보다 독자들이 열광할 정도로 시대의 무의식을 건드린 김승옥의 《무진기행》 등 작품들이 가진 의의도 되새겨봅니다.


작품이 가진 유의미한 가치를 재발견하는가하면 작가의 한계를 꼬집기도 합니다. 개인이 바꿀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왜소화된 순응적인 주체를 《무진기행》에서 보여준 김승옥 작가는 이후 부르주아 계급을 총체적으로 다룬 작품 없이 영화계 쪽으로 눈을 돌렸고, 하층 노동자 계급을 다룬 문제작 《삼포 가는 길》 이후 사회적인 계급의 문제를 돌파해나가지 못한 황석영 작가, 《젊은 날의 초상》 이후 고전 번역에 힘쓴 이문열 작가처럼 작가적인 역량을 엉뚱한 곳에 소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세계문학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소설이 가진 부재를 통해 로쟈 저자는 그저 '이야기'가 아닌 '소설'의 의미를 재정립합니다.





한국 사회의 권력 문제를 다룬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개발독재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주며 불평등한 사회적 현실을 실감나게 폭로한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소설의 사회적 역할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20세기 후반 한국 문학과는 친하지 않은데요. 저처럼 한국 현대문학에 꽂히지 않은 독자들도 가이드북처럼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저 덜 친해서 낯설게 느껴지는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한 것일 뿐이지 난해할 정도로 어려운 단어를 쓰는 저자가 아니어서 읽는 데 무리는 없습니다.


<로쟈의 한국 현대문학 수업>에서는 20세기 후반 남성작가의 대표 작품을 다뤘는데, 강의 구성상 남성작가와 여성작가로 구분했다고 하니, 여성작가를 다룬 책도 나오겠지요? 여성작가들의 작품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더 기대되는지라 다음 책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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