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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화 비밀 ㅣ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5
모니카 봄 두첸 지음, 김현우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책 중에 하나이다. 정작 출간되서 나왔을 때는 이 가격에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니!라고 많은 분들이 환호(?)했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출판사측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사재기를 했다는 것때문에 시끌시끌했었더랬다.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공정한 경기이긴 하지만 워낙 책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일단 독자의 눈에 띄고자한다는 생각에 이해는 한다만. 뭐) 어쨌거나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꽤 두께가 되기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내가 미술에 별로 아는 게 없어서인지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더랬다. 그러던 중 잠시 머리를 좀 식혀볼까하고 집에 있는 책장을 둘러보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고 결국 잡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세계 명화 비밀이라는 제목에 내가 잘 알고 있던 작품에 과연 무슨 비밀이 있는가와 같은 것을 원한 독자라면 이 책은 별로일지도 모른다. 어디까지 이 책은 나처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는 눈을 제공해주는 책이기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아무리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은 봤음직한 작품(다비드상, 모나리자, 1808년 5월 3일, 올랭피아, 해바라기, 절규, 아비뇽의 처녀들, 가을의 리듬)들을 대상으로 그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의 삶, 작품성향, 그리고 시대상들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며 그림이 생겨난 일을 유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미술은 어려운 것, 난해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작품을 이해하기보다는 이해하는 '척'을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의 손을 붙잡고는 옆에서 '자. 그림의 이 부분을 보렴. 이 부분은 이렇게 볼 수도 있단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미술은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미술이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단순히 하나의 작품만을 두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그림들도 수록하고 있어 독자 스스로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기때문에 스스로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듯 싶다.
마치 한 작품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를 즐길 수 있어서 나름대로 이 책을 통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전문성은 조금 떨어질지 몰라도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을 보고나니 미술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생겨 좀 두꺼워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지만 그 유명한 곰브리치 서양미술사에 도전해볼까라는 욕심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