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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키튼 10 - 블루 프라이데이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번 책에서는 유독 '사랑'하는 연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블루 프라이데이>에서는 늘 키튼의 옆에서 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는 다니엘. 그에게 아름다운 애인이 생겼다. 그녀의 이름은 루이스 브라운. 다니엘에게 아까울 정도로 너무도 예쁜 그녀. 바람둥이 다니엘도 그녀를 만나 한 여자에게 정착하려고 하는데...루이스 브라운이 가지고 있던 비밀. 과연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또 다른 사랑이야기인 <행운은 비와 함께>에서는 대학시절 친구인 제임스 애쉬톤을 찾아 이탈리아 라티움 지방의 톨베테를로 마을에 간 키튼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제임스 애쉬톤은 그 지방에 에트루리아 시대의 유적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발굴을 하고 있지만 로마시대의 유적만 등장할 뿐 에트루리아 시대의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런 그의 곁에는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 엘레나가 있다. 그녀는 제임스 애쉬톤을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둘의 사이는 순탄하지만은 않은데... 과연 제임스 애쉬톤은 사랑하는 여자와 에트루리아 시대의 유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사랑 외에 다른 소재를 찾자면 '믿음'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믿음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뚤어진 믿음과 올바른 믿음. 이 두가지 믿음은 모두 하나의 신념으로 개개인에게 작용을 하고, 그런 신념은 긍정적/ 부정적 결말을 낳곤 한다. 이 책에서는 그런 양면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 <필사의 탈주>에서는 긍정적인 믿음을 볼 수 있었다면, <승리의 그늘에...>나 <이시스의 저주>, <기도하는 타페스트리>에서는 부정적인 믿음을, 그리고 <위스키 캣의 마을>에서는 서로를 믿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들의 모습은 저마다 다르긴 하지만 어떤 믿음을 하나의 삶의 지표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았다. 물론, 그들이 믿는 것들이 100프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지만...
이번 권에서는 직접 발굴에 나서는 키튼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했고, 타페스트리(그림을 넣어 짠 벽걸이)에 대한 키튼의 역사적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고고학적으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고고학자는 돈이 안돼'라는 것도 키튼의 친구인 제임스 애쉬톤을 통해서 새삼 느낄 수 있기도 했고...그나저나 책의 제목이기도 한 블루 프레이데이는 어떤 곡이려나. 한 번 찾아서 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