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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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인데, 다시 이북으로 사서(이북으로 사면 언제고 다시 들춰볼 수 있어서 좋고, 이 책은 그러기에 적절한 듯 보임) 둬야 겠다.  

 

니체에 관하여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는 독일 작센 지방의 뢰켄에서 1844년에 태어나 1900년에 죽었다. 그가 1900년, 즉 19세기의 마지막 해에 죽었다는 사실은 매우 상징적이다. 왜냐하면 그는 근대의 문을 닫고 현대의 문을열어젖힌 사상가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마르크스, 플이트, 니체를 묶어서 현대 사상의 출발점으로 평가한다. 그것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근대를 장악하고 있어서 합리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이성을 강조한 합리주의는 근대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당시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어떤 세계관을 공유했는지가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 현대는 새로운 진리의 기준을 세우는 대신, 지금까지 우리가 진리라고 믿었던 기준들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 몰두한다.

'근대성' 근대 시대의 이념적 특성-이성과 합리성에 기반을 둚. 

플라톤 주의의 가장 큰 특징

-세상을 둘로 나누기

-둘로 나뉜 세계 중에서 형이상학적 세계를 강조하기

플라톤은 이데아의 공간을 상정한다. 이데아의 모방이자 그림자인 현상 세계를 분리한다. 문제는 현상 세계를 원죄와 타락으로 가득한 가치없는 공간으로 본 데에 있다.

 

동굴에서 광장으로 (364~367쪽)

 

세상과 단절된 나의 작은 공간에서 나는 회복되어갔다.

그것은 마치 차라투스트라의 동굴과도 같았다. 세상에 나가서 자신을 비워낸 차라투스트라가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 채워나가는 공간, 물론 영원히 머무를 수는 없다. 잔이 채워지면 다시 비워내야 한다. 마을을 향해 산길을 터벅더벅 내려가는 차라투스트라를 새악했다. 언젠가 나도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하지만 그때 일은 그때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작은 공간에서 충분히 머무르기로 했다. 창문밖으로 변해가는 계절과 나무 침대와 음악과 책만 있으면 나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

이제는 이유를 안다. 왜 많은 사람이 세계의 신비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을 갖지 않는지를 말이다. 그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사회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먹고 사는 것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대다. 부양할 가족, 나의 꿈, 노년의 안정을 위해서는 한가하에 앉아서 답도 나오지 않는 문제로 고민할 시간이 없다.

둘째는 한국의 사상적 기반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자신이 아무런 사상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까닭에 자신의 사상적 기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할 뿐, 특정한 사상적 기반 위에 놓여 있다. 개인마다의 차이는 있겠지만, 한국인들은 대체로 근대 합리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하고 미국식 프로테스탄티즘이나 반대로 유물론적 무신론의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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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2-03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채사장 쉽게 봤는데 생각보다 읽을거리가 많더라구요.
이북으로 사셨다니, 저도 따라할까~~~~ 생각합니다.^^

icaru 2018-02-04 19:19   좋아요 0 | URL
ㅋㅋ 저는요 예전에 지대넓,, 이런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읽지는 않았었는데, 제가 또 티비 시청도 취미다보니, 어쩌다 어른에서 나와 하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 읽게 되었답니당! ㅎㅎ 저는 이북을 즐겨하지는 않는데, 또 두어편의 육아서는 자주 틀추거든요... 그러기엔 또 이북만큼 편한게 없더라고요. 핸드폰 이북으로 보니까는.. ㅎㅎ;; 이책도 저는 정말 음....눈물 찔끔찔끔 하면서 봤어요 ㅠㅠ.. 저는 첫째도 둘째도 작가의 진정성(개인적인 체험이라고 바꿔 말해도 되려나 싶은데)인데, 단연 이게 진정성에서 우위지 싶습니다. 그의 다른 저서들 가운데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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