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뭐라고 - 거침없는 작가의 천방지축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5월
평점 :
품절


사노 요코가 아들 겐의 유치원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절친 사인방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엮어 낸 에세이이다. 아들 키우면서 느낀 소회를 적은 에세이라고 해서, 되게 궁금해했었는데, 음...

사노 요코의 이 책이 최근(16년도)에 나왔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이 책은 이러이러하다며 책소회를 말하는 사람은 드물어서 왜일까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딱히 음... 그러나.. 다음 구절은 계속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서 옮겨와 본다.

 

아들에게 딱 한번 감동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여섯살 때 같은 반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겼고, 철없는 아들(여섯살인데 철은 무슨 철이...)은 그 애가 집에 놀러왔는데도 흥분해서 떠들어대거나 시끄럽게 집안을 방방 뛰어다닐 뿐이었다고. 여자아이는 조숙하게 "아, 싫다"라며 눈썹을 찌푸리고 웃었단다. 아들에겐 그녀를 기쁘게 할 만한 모든 것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흥분의 한때가 지나가고, 맥 빠진 듯한 저녁이 되자 아들이 말했다고.

"엄마, 그거 알아? 아까 **가 베란다에서 계속 바깥쪽 보던 거. 오랫동안 보던데, **는 무슨 생각 했을까? "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이야 뭐든 마음껏 해보고,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낸다면 그걸로 좋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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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7-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 참 좋았어요^^

icaru 2017-07-05 22:29   좋아요 0 | URL
아하 책나무님도 읽으셨구먼요 ㅎㅎㅎ제가 그 분의 시니컬을 좋아해서... ㅋㅋㅋ 뭔가 되게 기대를 했었던거 같네요 내심... 그냥 담담담한...글...
자녀는 내 마음대로 크는게 아니라는거... 적어도 그 엄마 ㅋㅋ 사노 요코처럼 선을 잘 지켜 멀찌기 ㄱ그러나 곁에 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