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 속의 주인공 언니들의 이야기가 참 잘 읽히고, 때때로 전율까지 일게 만드는 것은  이들이 하는 말이 마땅히 타당하고 옳아서도 아니고, 이들이 제기하는 생활 속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생경하고 충격적이어서도 아니다.  (사실 어떤 부분은 많이 오버한다 싶기도 하다.)
게다가 이 책에 나온 몇몇 글들은 “아 이건 <이프>에서 읽은 것 같네.” 하는 것들도 있었는데, 잡지 <이프>에서 똑같은 글이 나와서 그런 것은 아니고, 여자들이 겪는 딜레마 라는 것이, 그 속에서 앓는 속내가 동질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러리라 본다.

하지만 뭐랄까, 일기장에도 쓰기를 주저하게 되는 것들을 토로하고 있기에 말이다.  일기장에조차도 적기 무엇하다는 것은 그런 비밀스런 이야기가 너무 특별하고 소중해서 혹은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꼭꼭 숨겨 두고 싶었던 것들이라서가 아니라, "편견과 사심없이 진심으로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나만의 것이 되어버리는 이야기들--프롤로그에서"이다.

그런 이야기들이 나눌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가만히 바닥에 내려 놓을 수 있는 것이 된 상태가 바로 이 책 알맹이다.

금기를 떼버리는 이 위험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으면, 그것을 털어놓은 용감함에 매료되고, 어느덧 그 용기에 전염되어 있는 나를 만난다. 숨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마음껏 분노하고 지혜롭게 삶을 꾸려가는 모습들로 가득 찬 공간에서 사람들은 차오르는 에너지를 만끽한다.                     
                                                           

나도 하나 솔직히 폭로하면,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또 여자로 태어나는 것은 별로다. =.=
자신이 없어서다. 세상이 뭐라던 제멋대로 살 자신이.
외모 중심주의 사회에서,, 자기 치장하고 꾸미는 것을 만족이나 기쁨 혹은 재미로 알기보다는 귀찮은 무엇마냥( 귀찮은 글쎄...치장한다고 능사가 아니라 옷걸이가 좋아야 한다는 이유로 좌절 혹은 포기부터 하는 경향이 나에겐 농후하다.) 여기는 나 같은 여성이 행복할려면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원하는 만큼만 치장하는 할 줄 알고, 세상이 뭐라던 제멋대로 살 줄 알아야 할 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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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06-09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내 말 들어줄 수 있는 그 귀, 그 귀는 있다가도 없어지고
없어지면 찾아내기 힘들고... 암튼, 그 귀, 스테레오타입만 아니라면 환영해요.

2006-06-09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6-10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리뷰읽고 어떤책인가 구경하고 왔는데요,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도 책으로 묶여져 나오는 세상이네요. 전에 어떤 분이 알라딘에 올라온 좋은 글들도 책으로 묶어져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우리가 대학다닐때만 해도 그런 생각 못했었는데, 세상이 참 빨리 변하네요.그죠?^^

icaru 2006-06-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테레오타입만 아니라면~ ^^
속삭님.. 공연은 좋았어? ~ 거른 리뷰도 많은데... 나에게도 원칙 같은 게 있다우... 특히 h를 통해 입수되거나 알게된 책은 반드시 리뷰화한다!!! 두둥..
펑크 님.. 이 책.. 재밌어요 ^^ 알라딘에 올라온 좋은 글을 모아서라.. 돌아다니다 보면... 몰랐던 그러나 존재하는.... 반짝하는 리뷰들이 많아요~

써니 2006-06-3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시니언니 손에 들려져 있던 걸 봤었는데.. 언니가 빌려줫나봐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