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시간이 주어져서 휘리릭 몇 자 적고 가려고 한다.

 

나는 굴욕을 약한 강도에도 빈번하게 느끼고는 하는 인간인데, 감사하게도 회복도 쉽게 된다.

올초에 모네 전시회 --전쟁 기념관에 데려 갔다가, 그림 전시회를 좋아하게 된 둘째 아이와 한가람 미술관에 샤갈, 달리, 뷔페 그림전에 갔었는데, 뷔페의 그림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으면,,, 사진 몇 편 첨부하련만...

뭐하자고 이 글을 썼더라... 그 굴욕에도 나의 회복력에 박수를 치며 쓰는 몇 자이다 음하하하하하(미친게야...)

 

거칠고 날카롭기 짝이 없는 선, 창백하고 여위어 있으며 어딘가 쓸쓸하고 삭막한 인물과 차가운 전경들.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은 그 특유의 을씨년스럽고 날카로운 인상 때문에 한 번 보면 쉽사리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그는 사강처럼 이른 나이에 유명세를 떨치며 상업적으로 매우 성공한 화가가 되어 살아생전 8천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러나 말년에 파킨슨병을 앓으며 괴로워하다 “삶에 지쳤다”라는 유언만을 남긴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 순간에 남긴 그의 메시지는 이 책 속 사강의 일기 중 한 구절과 묘하게 닮아 있다.


“넉 달 동안 나는 두려웠다. 두렵고, 두렵다는 게 지겹다.”
그 어떤 꾸밈도 가식도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듣고 넘기기 쉬운 그들의 말은, 그 어떤 꾸밈도 가식도 없기 때문에 더 깊은 울림과 진정성을 지닌다. 그리고 이 짤막한 메시지는 ‘인간은 슬픔과 고통 앞에 의연해야 하며 아무리 험난한 장애라도 강인한 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관념을 단호하고 철저하게 내리부순다. 고통 앞에서 더할 나위 없이 솔직한 이들의 허탈한 읊조림에서 일면 겸허함마저 엿보인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에세이집에 그의 그림이 실려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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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9-13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icaru 2016-09-13 22:25   좋아요 1 | URL
다정한 서니데이님!

icaru 2016-09-13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명절 되셔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