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벌어지는 뉴스에는 둔감하게 살고 있다보니, 인터넷 매체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듣게 된 이야기이다. 듣다보니, 학원가기 싫은 날(?) 이라는 문제의 작품만 콕 꼬집어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던데, 시집의 다른 수록 작품도 살펴보고 판단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삽화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꼈다.
피흘리고 쓰러져 있는 엄마 옆에서 인체도감속에나 나오는 심장모형 비스무리한 것을 뜯어먹으며 치켜뜬 눈을 하고 뒤돌아보는 여자아이모습이라니....
어릴적에 읽었던 귀짤린 토끼나 푸른수염이야기에서 아내들을 살해하고 한방에 몰아넣는 잔혹동화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귀기와 혐오를 이 동시에서 느끼는 것은 작품을 보조하고 호흡해야 하는 외적인 것들 그러니까, 삽화가 지나치게 선정적인게 한몫 하고 있는 듯하다.
어릴적 장화홍련전이 지금 생각해도 무서웠던 것은 스토리 자체가 아니라, 녹음테이프에서 흘러나오던 음산한 효과음 때문이지 않았던가 생각해 보면서 ...
같이 첨부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칼테콧 수상작 최고의 1위에 빛나는 동화책인데, 저 책에도 나온다.
이 괴물딱지 같은 녀석!, 하고 고함을 지르는 엄마에게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 버릴거야!"
라고 빽 소리를 지.르.는.데....
동화를 읽어주는 엄마는 순간 헉, 단말마를 질렀는데, 아이들은 키득키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