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느리게 자랄까? - 아동기의 완전한 이해
데이비드 F. 비요크런드 지음, 최원석 옮김 / 알마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있지 못하는 시간을 보상해주고 싶은 마음에, 일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이나마 보다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고자 하지만, 그럴수록 채워지지 않는 기대는 불편함과 모호함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럴수록 대개의 부모들은 다시 더 초조해져서 아이들을 향한 고삐를 더욱 바싹 잡아당기고는 한다. 이런 일련의 과잉 양육 현상은 본래 미래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라는 심리를 반영한다. 다가올 미래에 제대로 준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오늘날 부모들의 확고한 신념 같은 것,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원인과 결과가 섞이고 모순되는 뒤죽박죽으로 느껴진다.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확히 무엇을 준비시키는 것일까? 아동기에 자녀를 돌보는 일에 대한 혜안을 듣기 위해서는 아동기 아이들의 진화론적 특성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취학전 아이들은 그렇다치고, 취학후의 아동들. 아이들의 강인함과 허약함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이 시기. 더 어릴 적에는 이 시기에 뭘 먹여야 하나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뭘 시켜야 하나, 무엇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시기이다.

 

학교를 왜 가는가 라는 물음에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앞날을 대비하기 위해서.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에 좋은 직장을 얻거나, 한사회의 선량한 시민이 되는 준비를 하거나, 사람들이 어떠한 대답을 하더라도 그 핵심에는 '준비' 라는 개념이 들어간다. 저자는 학교 교육이 아이들에게 어른이 되기 위한 '준비'를 시키는 과정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학교 생활이 아이들의 관심, 재능, 호기심을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동기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가치를 갖는 인간 성장의 한 단계이지 단순히 어른이 되기 위해 지내야 하는 과정이 아니다. 아이들은 아동기 자체의 삶을 즐길 권리가 있다.

'미래'만 생각하고 살면 '현재'를 잃는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어떤 사람들은 사는 동안 죽은 후의 삶만을 생각하며 살기도 한다.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시들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것들이 단순히 보고 들어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지리는 인지능력을 "생물학적 1차 인지능력'과 생물학적 2차 인지능력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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