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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목격자 ㅣ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임경자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10월
평점 :
영국 작가의 추리 소설은 비오는 밤, 방 안에서 혼자 읽는 맛이 최고 아닐까.
포와로가 맡은 이번 살인 사건이 그의 다른 사건들과 조금 다른 점을 찾자면, (굳이 찾으려 들자면, ^^) 범인은 의외의 인물이긴 하지만, 완벽하고 철두철미한 트릭으로 포와로와 대결 구도를 펼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포와로가 범인의 기발한 트릭을 쫓으려 했다면 범인을 찾아내기 힘들었을 거고... 정황상 용의자들의 심리가 되어 그들의 마음을 꿰뚫어야만 풀리는 사건인 것이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커튼>이 그랬지만, 독자는 취향에 따라 기발한 트릭의 발견을 높이 사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살인자의 심리학’을 정교히 다룬 작품을 좋아하는 부류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 같은 경우는 전자이다. 그래서... 음...
하지만... 이 책 덕분으로 비오는 밤을 꽤 짜릿하게 보낸 덕은 또한 인정해야겠지...
p.s. ...제목이 영... 상투적인 게 내용과 핀트가 안 맞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