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의 돼지>라는 나카지마 라모의 책은 연신 삼천포로 빠지게 하는 재주가 있는 듯 하다. 어느 부분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했다. 내 나이 사십이고, 홍길동의 도술을 벤치마킹해서 스물 살짜리 여자 두 명을 만들어 데리고 살면 어떨까? 별로다. 불안한 자아를 가진 스무살 짜리를 둘씩이나... 상상은 거기서 그치기로 하고, 뭐 이건 어떨까... 내 나이가 스무 살이 두 번 돌아올 만큼의 연륜이 되었구나 하는 것은.

생각해보니, 지금 여덟살인 첫째아이 보다 내가 다섯배 더 살았고, 다섯 살 둘째보다 여덟배 더 살았다. 8*5는 40의 묘한 나이 조합이다.

 

-  어디서 봤는데(어디긴 실은 김두식의 욕망해도 괜찮아였지.) 그거 보면서 무릎을 때린 부분은. 욕망의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 중에서 절교할 용기를 갖고 상대방에게 살벌한 눈빛을 보일 수 있다면 타인과 있어도 괜찮다. 였다. 내가 이걸 못해서 아들 친구들 엄마 모임에만 갔다오면, 두통이 생기나보다. 욕망의 정글에서 보기 좋게 굴복해버렸다고도 할 수 없었는데,,,, 아닌가?? 혹시 모른다. 역으로 내가 원래 그렇듯 전혀 의도하지 않게 타인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선사해줬을지도..

이래서 자꾸 카스에다가는 나 자신을 희화화한 게 아니면, 올리기 꺼름직하게 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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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23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상상이네요. 전 스물 몇살의 나를 둘이 아니라 셋, 넷을 준대도 거절하렵니다. 나이 먹으면서 그래도 몸으로, 눈물로 콧물로 배운 것들이 있기 때문에요 ㅠㅠ

icaru 2013-10-24 17:22   좋아요 0 | URL
네넹~~ 저도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후회없이 살아서,,, 돌아가 바꾸고싶은 아쉬운 게 없어 그런 거라고도 생각해요~ ㅎ

2013-10-23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