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3
오랫만에 아이 숙제를 봐 주다가 1년에 달이 몇개가 있냐는 질문지가 나왔다. 몇개나 있나 대보라고 했더니,
"보름달, ..... 반달, 초.."
다른 때 같았으면 너 위트있다. 했을텐데. 웃으며 넘어가고 알려줄건 알려줬을텐데. 마침 몸살 끝판왕을 달리고 있던 ㅠㅠ 그래서
'너 바보냐' 라고 말이 나가버렸다.
'바보 라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라고 부르짖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 ㅠㅠ

하지만 또 금새 해말간 얼굴로 동생과 툭탁이며 논다. 조금만 거슬려도 험악해지는 내 얼굴 ㅡ아픈 게 벼슬이구나ㅜ 해피페이스 엄마!!! 하면서 입꼬리 양끝을 올려 준다.

잠든 얼굴 보며 고해성사 하는 날이 많아지네.
이건 좋지 않아.


어제 또 숙제에 등장해 주었다. 1년에 달이 몇 개인지 묻는. 
지난번 그 해프닝이 싹 다 머릿속에서 포멧된 찬이는. "반달 보름달 초승달 엄마 우리 지금 몇개까지 했지?..."
이쯤되고 보니 드는 생각은 내가 질문을 이상하게 했나. 다시  
"달력에 종이가 몇 장 달렸지?"
세기 시작하더니 열두장 그런다.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앎인가???? 살짝 회의 ^^;; 
내가 찬이만할 땐 어떠했드라 떠올리려니.  " 새달력엔 내 생일이 들어 있다 새달력엔 아빠 생일이... 새달력엔 아우 볼 날이.... " 라는 노래만 무한반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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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2-13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무슨 문제가 그렇답니까? 1년에 달이 몇개냐니...
달은 하나 아닌가요? 한달이든, 1년이든, 10년이든.
아이 잠든 얼굴 보며 고해성사하는 마음, 아이 키우는 엄마들은 잘 알지요 ^^

icaru 2013-02-14 10:01   좋아요 0 | URL
일전에 학교 가는 길,과 관련된 에피소드 페이퍼 읽고,, 마음 속에서 잔잔한 감동이 일었었는데, 답글은 못 달았어요 ^^;;
아이도 엄마도 천진하고 담백하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롤 모델만 같으신 모자님 ^^
저는 미리 배운다는 것에 대한 회의가 부쩍 들어요. 어차피 때되면 자연스럽게 깨우칠 것을... 하는요 ^^;;

hnine 2013-02-14 19:43   좋아요 0 | URL
앗! 지금 다시 읽어보다 알았네요. 문제의 달이 moon 이 아니라 month를 말하는거군요? 이런 이런~~ (제 이마를 치고 있습니다 ㅋㅋ)
지난번에도 끝까지 다 읽으면서 전혀 의심이 없었으니...
변변찮은 어르이긴 하지만, 어른도 이런데 하물며 아이들이 물어보는 문제의 뜻을 매번 단번에 간파하긴 어려울거예요.
"해피 페이스 엄마~" 하는 아이를 상상하니, 저도 해피 페이스가 되려고 합니다 ^^

icaru 2013-02-1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년은 열두달이 있다는 것을 익히게 하려는 문제 같은데. ㅋㅋ 이로써 깨달은 게 있다면 아직은 주입식 교육 같은 건 씨알도 안 먹히는 나이구나 하는 것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