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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팀 내 막내가 얼마 전에 그만뒀다. 사람이 듬직하면서도 깜찍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 친구는 그랬다. 아무튼 그 친구가 동생이 취업한 미국에 연수차 가려 한다고 했다. 비자 없이 3개월을 지낼 수 있다고. 나머지 6개월은 캐나다에서 홈스테이를 한단다. 아끼던 친구라서 그만둔다는 데 섭섭하기도 하고 그만한 성정을 갖춘 성실한 친구도 다시 만나기 어려울텐데 싶은 이기적인 마음에 잡아볼까도 했다.
"내 말 잘 들어 친구. 인생은 지금 이대로가 전부야. 자네가 현재의처지를 싫어하면, 결국 모든 걸 잃게 돼. 내가 장담하는데 자네가 지금 가진 걸 모두잃게 된다면 아마도 필사적으로 되찾고 싶을거야. 세상일이란 게 늘 그러니까." 라고 이 책에서 읽은 부분을 그대로 인용해줬더니, 결정을 번복하기는커녕, 제 상황과 딱 맞는 책이네요, 하며 책에 관심을 보인다....
그래 그 친구의 전체 인생 설계를 오지랖 넓게 간섭할 주변도 아니고 ....
아니 그게 아니고 그 9개월이 그 친구를 더 풍요로운 인간으로 만들어 줄 공산이 클 거다라는 판단.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친구에게 선물했다.
다음과 같은 구절 때문에 더더욱
"차 안도 춥고 바깥도 추웠지만 지평선에서는 더 할수 없이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 험준한 티턴 산맥의 비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죽비죽한 산봉우리가 하늘을 향해 4000미터 높이로 솟아올라 자태를 뽐내고 있어다 그 산맥에소는 친근함이나 포근한 느낌을 좀체 찾 수 없었다. 어딘가 모르게 경건하고 무자비하며 숙명적인 느낌이었다. 티탄 산맥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현재 내 고민이 별 것 아니게 느껴뎠고 인간은 그저 유한하고 덧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절로 깨닫게 했다."
같은 미국 땅 가서 비슷한 소회의 호연지기하라고 말이지..
요세미티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