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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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  그리고 자네들 젊은 학자들한테 바라고 싶은 게 있다면 자네들보다 우둔한 상급자들이 앞으로도 결코 없어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일세. 오만함을 다스리려면 그보다 좋은 약은 없는 법이지."

44쪽      "(...) 얘기하지 않아도 좋아. 내가 보기엔 그만하면 충분해. 너는 오전 내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것 같아. 매우 씩씩하게 해냈어. 지금은 우는 것만이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이야. (...)"

73쪽       "(...) 내가 깨어 있다고 일컫는 사람이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자기 자신을, 즉 자신의 가장 내면적이고 비합리적인 정열이나 충동 혹은 약점까지도 인식하고 처리할 줄 아는 그런 사람이지. (...)"

456~457쪽
모범적인 삶의 질서와 규율, 세속적 욕망과 감각적 쾌락의 단념, 더러운 일과 피 묻히는 일을 멀리하고 철학과 기도에만 몰입하는 것이 과연 진정으로 골드문트의 삶보다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정해진 규칙대로 살아가도록 되어 있는 것일까? (...) 하느님이 인간을 만드실 때 인간은 애초부터 감각과 충동, 피끓는 욕망, 죄짓기 쉬운 성향, 쾌락을 즐기고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성향을 타고난 것은 아닐까? 수도원장 나르치스는 친구를 생각할 때면 이러한 의문들을 떨칠 수가 없었다.
(...) 세상에 등을 돌리고 손을 씻은 채 정결한 삶을 살면서 조화가 넘치는 아름다운 사상의 정원을 꾸며놓고 잘 가꾸어진 화단 사이로 죄를 모르고 거니는 것보다는 어쩌면 세상의 끔찍스러운 흐름과 혼돈에 자신을 내맡긴 채 그러다가 죄를 짓기도 하고 죄의 쓰라린 결과를 감수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것이 결국에는 더 당당하고 위대한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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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1-08-19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와 사랑이죠?? 헷세 책 푹 빠져 읽던 때가 언제인지...^^

icaru 2011-08-21 14:15   좋아요 0 | URL
ㅎㅎ 네네, 맞아요~ 님도 헤세 책에 빠져 지내던 때가 있으셨군요...
저도 지와 사랑, 데미안을 읽었던 시기가 같은데,,,, 꼭 무슨 공식같지 않아요. 이성과 감성, 도덕과 쾌락, 지와 사랑 ^^ 이런 이분법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