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 행복한 맞벌이부부가 꼭 알아야 할 삶의 지침
전경일 지음 / 다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의도하지 않게 늦은 밤이나 문득 깬 새벽에 이런저런 딴짓(리뷰 끄적이기 포함)을 했던 일이 있었던 탓으로.......... 잠이 태부족이었나보다. 어제는 야근하면서 꾸벅꾸벅 졸기까지...




퇴근하고 나서 바로 잠을 자면 되겠지만, 아이들의 수면 의식(?)부터 치러야 해서...

이런 날 애들 아빠가 먼저 퇴근해서 애들 재우는 일을 맡아 준다면, 오죽 좋을까만.

하지만 이날 나는 아이들 막말로 생까고 ㅋㅋ 씻고 나서 침대로 직행해버렸다.

큰아이가 책 몇권을 들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한다. 음, 좋아 처음 한 두 권은 무리없이 읽어줬는데, 세권째부터는 비몽사몽간에 읽어서 “우리 중에서 가장 작은 아이는”  이런 문장은 “우리집에서 가장 잘한 아이는” 이런 식으로 바꿔 읽고, 문장 빼먹고 읽고 하게 되는 나를 발견했다. 찬이는 처음엔 바로바로 지적만 하더니 급기야, “엄마~~~! 눈 뜨고 읽어야지!”   

나중에는 “아유~~~ 엄마~~~ 왜 그래요~~” 그러다가 내가 안쓰러웠는지 쉽게 떨어져 할머니 계신 방으로 가버리고. 이 틈을 타고 둘째아이가 내 품에 자석처럼 철썩 붙어서 떠날 줄을 모른다. 에라이~ 싶어 그냥 아이를 꼭 끌어안고, 눈감고 잠의 나라로 가버리려하는 정신줄을 편안하게 놓아주었다. 새벽에 불현듯 눈을 떴을 때가 다섯시 반, 아이 아빠는 귀가 하지 않았고, 방안의 공기는 다소 차가웠다. 둘째는 침대 가장자리에서 제사상에 절하는 모션으로 불쌍하게 자고 있었고, 엄마라는 위인 지혼자 이불 똘똘말고 디리롱디리롱~하고 계셨던 거~

대한민국의 30~40대 가장은 힘들다. 누가 아니래.... (․․․․․․․․․) 참 뭐라 말하기 어렵다.

아이아빠와 다투고 싶지 않다. 그 고단함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이에는 다툼을 감수하고서라도 바꿔 나가야 할 영역들이 존재한다. 바꿔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바꿔야겠지. 어떻게? 감수성이 메마른 퍽퍽한 정서의 소유자로.. 일하는 머신이 되어야 하남요?

 

맞벌이 부부로 산다는 것

맞벌이로 산다는 것은

때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같다.

편안함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때론 당기고 때론 은근슬쩍 풀어주고,

줄다리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기술은 마음이라는 것 잊지 말기.




이 책은 지난 도서전에 갔다가 냉큼 집어든 책이다.

저자(작가? 여러 입장에 처한 중후반 남성들(여성이 화자인 경우도 있지만)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엮인 책) 자신이 맞벌이 남편이기도 했기 때문인지, 일하랴 고단한 아내에 대한 위무가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러나 역시 가사일도 나누고, 생활 영역 전반에 대해 역할을 나누고, 고민을 나누는데 아이들 교육에 대한 고민은 역시 직장일을 하건 아니건 엄마의 몫인 모양인지.... 그 부분에 대한 고뇌의 흔적은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