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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이의 첫 심부름 ㅣ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평점 :
이 책 또한 읽어주면 6살짜리 형과 3살짜리 동생이 나란히 함께 보는 책이라서 책이 고맙다. 게다가 나또한 아이들과 더불어 어릴 적 향수에 빠지게 된다. 그림도 마음에 쏙 드는 것이, 전봇대에 붙은 자필 광고 전단, 정감어린 골목길, 구멍가게. 역시 달님 안녕, 손이 나왔네, 싹싹싹의 작가답다!
읽어 줄 때마다 아이가 묻는 부분은 따로 있다. 이슬이가 지나가는 자전거를 피하느라 넘어졌을 때 동전을 떨어뜨렸는데, 그게 어디 떨어졌는지 알려 주는 거. 이슬이가 "우유 주세요!" 소리가 파뭍힐 만큼 뚱뚱한 아줌마 손님의 등장과 그 아줌마와 주인 아줌마가 수다를 떨 때, 아이는 꼭, “아줌마들이 무슨 이야기 하고 있는 거래?” 하고 물어본다. 그럼 나는 즉석에서 이렇게 꾸며준다.
“아유~ 글쎄 옆집 찬이는 동생을 때리지도 않고(사실은 주먹질 좀 한다!) 잘 놀아 준대요~ 글쎄!” “어머~ 정말요~ 그러게요, 찬이는 어른 보면 인사도 예의바르게 잘 하더라고요~(사실, 더러~ 아니 자주~ 인사하는 것을 쑥스러워 한다.) 꼬마가 아주 귀여워요!”
그리고 맨 마지막 장면에서 심부름하는 이슬이를 엄마와 동생이 마중 나왔는데, 생긋 웃고 있는 동생이 꼭 뭐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양인지, 나더러.
“엄마 동생이 이슬이한테 뭐라고 하는거야? 언니, 나도 나중에 심부름 잘 할 거예요! 라고 했어?” 하며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