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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이 사는 나라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여섯 살이 되는 우리 첫째는 가끔 엄마가 밉다는 표현을 “엄마 미워”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하기도 한다.
“엄마가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갈 거”라고 하는 것에 시작해서 엄마 없는 “하늘나라로 갈 거”라는 말까지 나온 셈이니까.
처음엔 당황했고, 이런 말 못하게 해야 하는 거 아냐 싶었다. 내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니까. “아니, 아빠랑 삼촌도 같이 비행기 타고 갈 거라고요~”하고 덧붙인다.
이 책에서도 나온다. 짖궂은 장난을 하는 우리의 주인공을 엄마가 혼내자(엄마는 그림에 등장 안 하시고, 목소리만 출연), 책 속의 우리 꼬마가 “그럼, 내가 엄마를 잡아먹어버릴 거”라고 한다. 책 밖의 우리집 꼬마는 아무래도 자기또래의 이런 여과없는 멘트들이 진솔하게 느껴지는 모양인지, 이 책을 참 좋아한다. 괴물들의 축제를 벌이는 부분과 괴물들이 주인공 꼬마를 겁주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이빨을 뿌드득 가는 데도, 눈 하나 깜짝 안 해서, 괴물들에게 “너는 괴물 중의 괴물”이라고 인정 받는 부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