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들에게 주눅 든 내 아들을 지켜라 - 자신감 없고 의욕도 없는 우리 아들 '기 살리기' 프로젝트
레너드 삭스 지음, 김보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똑소리 나는 알파걸들을 물리치고 남자아이들이 승리하게 하자! 내지는 단순히 남과 여는 다르니까 분리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책으로 받아들이면 정말 곤란하겠다.

성장기 아이들에 국한한 이야기이다. 아들이 딸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 여자아이들에 비해 학습면에서 뒤쳐지며 성인이 되어서는 목표를 상실하고, 기운 빠진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보고, 아들들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똑똑하게 키울 수 있을까 대안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남자 아이들이 학습 면에서 여자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이유를 몇 가지 들고 있다.

첫째는 신체적인 특징- 뇌의 구조가 다르다는 것 여자 아이들보다 2년 정도 늦게 트인다는 얘기다. 이것과 연관되는 것이 남자아이에게 조기 교육은 어린 시절부터 학습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할 우려 있다. 이것은 남녀 공학을 지양하자는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

이 책에도 유사한 설명이 나와 있지만, 저자의 또 다른 책 <남자 아이 여자 아이>라는 책을 보면, 남녀의 뇌 구조가 다를뿐더러 청각과 시각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실험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가령 퀴즈를 푸는 뇌의 부위는 남학생의 경우 대뇌의 원초적인 부위인 해마를, 여학생은 가장 진화된 대뇌 피질을 사용한다고 한다.

청력에 있어서는 여자 아이들이 놀라울 정도로 민감해 남자 아이와 무려 10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그래서 남자 교사의 보통 목소리가 여학생에게는 꾸짖음으로 들릴 수 있고, 여자 교사의 목소리는 남학생에게 중얼거림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 시각 역시 남학생은 움직이는 것을 잘 관찰하지만, 여학생은 색조의 미묘한 차이까지도 구별해 낸다고. 

게다가 여자아이들은 이를테면, 교사나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고, 기쁘게 해 주고자하는 욕구를 갖지만, 남자아이들의 경우는 그런 것에 관심이 없다고. 또한 책으로 얻는 지식은 경험으로 지식을 얻고 호기심을 충족하려 하는 남자 아이들에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둘째는 환경을 영향을 들 수 있다. 환경호르몬이 위해성은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에게 치명적인 점. 또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ADHD)의 경우 남자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 때 아이 뇌를 망치지 않기 위한 대비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아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1. 조기 교육을 시키지 마라. ( 물론, 소수의 머리가 일찍 트인 남자아이들은 스스로 자극을 원할 것이고, 아이가 수준이 된다면 그에 상응하는 읽기 쓰기 산수 등의 인지 교육을 해 주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저자는 유치원도 여섯 살이 될 때까지 보내지 말라고 한다.

2. 밖에서 맘껏 뛰놀고 경험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하라. ( 자연을 많이 접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최상이겠지만, 안 되면 다른 대안이라도,,, 수영이나 태권도 같은 체육 수업도 좋고.)

3. 공학이 아닌 남학교에 보내라. (이 부분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공학이더라도 분리 수업을 한다는지 하는 대안도 있을 것이다.)

4. 좋은 남자 모델을 제시해 줘라. ( 아버지가 좋은 모델이 되어 줄 수 있겠지만, 굳이 아버지가 아니어도....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 게 아니라, 온 마을이 키운다지 않는가!)

등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겠다.

이제 두 돌 지난 아들을 키우고 있고, 내년 봄에 태어날 아이도 아들이라고 한다. 두 아들의 엄마가 되는 일. 실은 당사자인 나보다 주변에서 ‘앞으로 힘들어서 어떡하느냐’며 더 걱정을 해 준다. ‘왜요, 뭐 어떼요. 잘 키울 자신 있어요!’라는 당찬 소리는 차마 안 나오지만, 부모 노릇이라는 것도 일종의 수련 혹은 배움의 덕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열성엄마로 아주 훌륭하진 않아도, 어제보단 오늘이 나은 부모가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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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0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0-2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 2008-11-0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만 둘인데 귀담아 듣고 갑니다. 아하 그렇구나 하면서요.

icaru 2008-11-04 20:07   좋아요 0 | URL
아.... 저의 미래의 삶을 사시는 분이시군요~
이 책 읽으면서,,, 아 정말 아들들이 그렇게 전반적으로 딸들보다 덜떨어진게 현실인거야? 글쓴이가 좀 과장하는 거 아냐? 하면서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어했더랬어요 ㅋㅋ

파란 2008-11-04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책을 읽지 않았지만 공학에 대한 건 맞아요. 남자아이들이 성에 대한 호기심들이 워낙 많아서 공학에서 조금 더 공부를 덜 하죠. 여자들은 그것때문에 더 하구요. 챙피하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아이들 보면..근데 이런 건 있어요. 사춘기 지나서 남자아이들이 뇌의 구조가 완성이 된다고 해요. 그래서 중학교 2.3학년부터나 늦어 고1부터 성적이 확~ 오르는 아이들의 성은 거의 남자!라고 봐요. 왜 풍문에 반에서 30등 하던 아이가 전교에서 30등으로 올랐다.는 풍문에 주인공은 다 남자에요. 그게 뼈가 있는 말이에요. 말이 제가 좀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