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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예상치 못한 결말이기는 한데, 그 트릭이 참으로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기발하다거나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해 냈지, 대단히 영리한 작가로구나! 라기보단 이거 ‘반칙 아닌가?’ 하는.
작가는 시종 거짓말을 했다. 말을 하면서 생기는 거짓말만 거짓말이 아니다. 이렇게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입을 닫아버림으로써 생기는 거짓말이 얼마나 위력이 큰데!!!
작가에게는 소설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인물 사건 배경 시점이 있다면, 작가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독자들을 상대로 한판 속임굿을 했다고나 할까.
* 같이 사는 가족들이라면서 아들과 딸과 남편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늘어놓으면서 시어머니에 대한 언급은 한번도(맨마지막 장면에서 제외) 하지 않는 아내이자 어머니 마사코.
* 같이 살고 있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물론 딸 이름을 언급한 적은 있다. ‘아이(딸 이름)는 대학생이나 되어서 히나 마쓰리(전통 인형 축제??)에 열을 올리다니 한심하다. 라고) 대해 한번도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집에서 어머니와 관련된 일만 들어놓는 ***.
광고 문구처럼 물론 나도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읽었다. 왜냐면,,,, 처음 읽을 때 끔찍하고 잔인한 묘사들이 더러더러 있어서, (고혹적인 부분이 배제된 이런 잔혹함은 그저 더러운 인상만 줄 뿐이라... 싫다.) 그런 부분들은 건너뛰고 읽다보니, 정작 힌트가 될 만한 부분들을 놓쳐기 때문에 맨 마지막에서 황당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