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에서는 이를 '자기 충족적 예연(self-fulfilling prophecy)'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어떻다고 들은 바 대로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만일 우리 가족이나 선생님들이 나보고 늘 참하기도 하고 똑똑하기도 하고 멋지다고 했다면, 아마 나의 괴상한 행동들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혹은 그 정도가 덜해졌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모나 선생님은 내가 잘했던 것은 제쳐두고 내가 잘못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결국 말이 씨가 되어, 내가 잘못했을 뿐인 것들이 나라는 존재 자체가 되어버렸다. 나는 형편없는 녀석이었고, 아직도 내 마음에는 그렇게 느껴지는 구석이 남아 있다. -24쪽
'피검자'는 '과잉행동, 충동성, 부주의와 관련된 문제를 현저히 보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중증'의 ADHD를 가졌다는 것이다. -175쪽
하지만 지금까지는 ADHD를 가진 아이들을 ADHD가 아닌 아이들처럼 만드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왔다. 나는 그보다는 생산성과 정서적인 안녕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32쪽
모든 사람들은 에너지를 방출할 생리적인 욕구가 있음을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 ADHD를 가진 사람들은 단지 방출해야 할 에너지가 더 많은 것뿐이다. 따라서 정말 중요한 질문은 '내가 이 아이를 어떻게 얌전히 앉아 있게 할 수 있나?'가 아니다. 나는 내 인생 내내 그런 상황과 싸워왔고, 주로 졌다. 따라서 이제부터 질문은 다음의 두 가지로 나뉘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 아동의 에너지를 좀더 적절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까?'와 '이 아이의 에너지로 인해 야기되는 주변의 방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수 있을까?'이다. -256쪽
하지만 우리 생각들을 부정적이게 하고, 우리 행동을 파괴적이게 하는 것은 ADHD 그 자체가 아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리와 우리의 ADHD를 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했느냐에 따라 일어난다. 우리 부모님들, 선생님들, 또래 친구들이 나를 비웃고, 조롱했고, 그들의 비난이 그때부터 내 머릿속에서 반향을 일으켜왔다. 만약 그들이 좀더 지지적인 태도로, '얘, 넌 괜찮다. 넌 좋은 아이야'라고 말해 주었더라면, 나는 내 인생에서 좀더 일찍 행복해지는 법을 배웠을 텐데 말이다. -284쪽
만약 이 책을 읽는 독자 중에서 부모나 교사가 있다면, 당신이 맡은 아이들의 자존감을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꼭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똑똑하지만 자살 위험이 있는 불행한 아이와, 학업 능력은 좀 떨어져도 잘 적응하고 행복한 아이 중 어떤 쪽을 택할 것인가? 이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부모와 교사들이 아동의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가?'로 이어진다. 이 주제에 관해서라면 이미 몇 톤이 넘는 책들이 있고,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무엇보다 지지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부디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 주시길. 그리고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훨씬 더 많이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라는 바다. 나는 ADHD를 가진 사람들이 '정상'인들을 성가시게 하고 정말 귀찮게 한다는 걸 익히 알지만, 그래도 ADHD를 가진 아동들 대부분은 자신들도 좋은 아이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다른 사람들처럼,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길 원하낟. 우리도 놀림을 받거나 벌 받지 않으려고 무지 노력하지만, 단지 다른 아이들보다 더 자주 실패할 뿐이다. 그러니까-312쪽
여러분이 좀더 긍정적인 측면, 우리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본다면, 우리 행동은 훨씬 더 참을 만하게 생각될 것이다. 또, 여러분이 무심코 내뱉은 모든 부정적인 말들이 아주 오랫동안 우리 머리에서 메아리칠 것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숙제를 잊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고,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은 잊지만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던진 상처가 되는 말은 잊지 않는다. 결국, 그 말은 우리 머릿속에 남겨져 영원히 우리 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그러므로 만약 여러분이 우리보고 바보 같다거나 재수 없다고 했다면, 우리는 결국 바보 같거나 재수 없어질 것이다. -312-313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