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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백귀야행20, 실종일기, 은하수의 히치하이킹1, 천재유교수의 생활32

 

백귀야행이 한 16권쯤이 지나서 카이 삼촌이 실종에서 돌아오는 시점에서쯤 약간 지루해지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루하기보다 갈 길을 못찾고 갈팡질팡하는 분위기라서 스토리를 파악하기도 좀 힘들었고. 특히나 이 카이 삼촌이라는 존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당도 못하면서 대놓고 들이대는 성격이라서. 특히나 스토리가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중간에 좀 나왔던 것에 비하면 이번 권은 좀 좋았다. 리쓰 주뵨의 여러 인물들의 감정과 아오아라시의 감정들이 잘 맞아들어가서 인물들의 성격을 좀 더 명확하게 느낄수 있었던것 같다.

 

실종일기는 살까말까 무지 망설였다. 알콜중독으로 입원까지 한 얘기를 아무리 가볍게 표현해봤자 얼마나 가벼워질까 싶어서. 근데 전에 읽었던 오늘밤 모든 바에서라는 책이 떠올랐다. 같은 알콜중독자의 얘긴데 뜻밖에 좋았던 기억이 나서 결국 구매했는데 이건 실패다. 이도저도 아닌 진지하지도 코믹하지도 않은 아리송한 이야기로 끝나서 평을 하기가 그렇다.

 

은하수의 히치하이킹.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책들을 무심결에 사게된다. 동생이 고양이 책이 왜 이리 많아 하고 눈치를 챌 정도인데 이건 좀 곤란하다 싶은데도 또 샀다. 글고 이건 실패다. 고양이에 대한 얘기라고도 사람에 대한 얘기라고도 할수 없다. 장르자체가 좀 애매하다. 동환지 판타지인지. 그림은 정말 예뻤지만 줄거리가 정말 내가 싫어하는 종류라서 실패.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야 뭐, 전반적으로 항상 기본적인 재미는 보장해주는 책이다. 괴상하게도 어린시절과 나이든 시점은 잼있는데 청년 시절만 나오면 이야기가 재미없어 진다는 약점이 있기는 하지만 언제나 그다지 실망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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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신과 함께(상,중,하) 미로관의 살인. 떠돌이 개와 함께한 행복한 나의 인생

 

오늘 다 본건 아니고 며칠에 걸쳐서 야금야금 읽은거다. 떠돌이개와 함께한~이라는 책은 두껍지만 내용은 별거 아닌 책이라서 이렇게 며칠에 걸쳐서 읽을 책은 아닌데 그저 집중이 안되서 보다 말다 보다 집어던졌다 하다 이제야 봤다. 야영을 가서 우연히 주운 개와 함께 13년을 보낸 이야기다. 마지막에 개가 죽는 순간을 빼면 뭐 어려울것도 슬플것도 없는 얘기를 어찌나 오래 걸려서 읽었는지...읽는 내가 내 자신에게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미로관의 살인은 엄마랑 센텀시티 스파에 가서 엄마가 찜질방에서 자는동안 봤다. 처음부터 노블스라고 밝히더니 내용이 어찌나 짧고 별거 없는지. 이 관시리즈도 많이 보다보니 식상해진다. 우선 트릭이 이제 너무 눈에 보인다. 크게 지략을 써서 트릭을 짠다기보다 이 무슨무슨관이라는 집가 비밀통로같은 트릭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보니 뒤로 갈수록 신선도가 좀 떨어진다. 모든 트릭이 비밀통로로 해결되서야 무슨 재미가 있단 말인가 싶다. 그래도 작가분의 기본 저력이 있다보니 나름 재미가 있었다.

 

신과 함께는 드디어 세 권을 다 샀다. 좀 비싸서 보고 싶었지만 중고로 나오기만을 기대하던터라.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솔직히 만약에 정말 저승이 있다면 좀 지나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 엄격하게 해서야 누군들 지옥에 안가겠나. 내 세계관은 황금나침반처럼 죽으면 그저 사라지는게 장땡이다 싶다. 죽을때가 가까워지면 무슨 생각이 들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렇다. 죽고나면 깨끗이 사라지는게 자신을 위해서 제일 좋은것같다. 요즘들어서 본 만화중에서는 제일 재미있었다. 좀 비싼 점만 빼면 강추.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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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웃음의 과학

 

자신의 책보다 본인의 삶이 더 유명한 여자 작가분들의 대표가 바로 이 분들일것이다. 타샤 튜더와 베아트릭스 포터. 물론 베아트릭스 포터쪽이 훨씬 더 규모가 크긴 하지만 그 독특한 삶의 모습은 자신의 책 만큼이나 그 분들을 빛나게 해주는 것들이다. 두 분다 동화책을 쓰고 삽화를 그린 분들인데 솔직히 그 동화책은 지금이 내게는 봐도 재미가 없다. 특히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책은 아주 어린애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읽는 재미는 전무라고해도 좋고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주요한데 그나마도 요새는 워낙에 좋은 그림책들이 다양하고 많아서리....그렇다보니 작가의 책보다는 작가의 특이한 삶을 쓴 책을 더 많이 사게 되는 형국이다. 몇 년전 갑자기 한국에 타샤 튜더에 대한 책이 쫙 깔리길래 좋다구나 하고 다 샀다. 이제 돌아가셨지만 참 특이한 분이라고 감탄했었다. 그러다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한 영화가 나오더니 또 그 분에 대한 책이 한 두권씩 보이기 시작했다. 타샤 튜더같은 형식의 책을 생각하고 덜렁 고른 책인데 초반부는 좀 시시하다. 그녀가 기거하던 집에 대해서 정말로 집에 대해서만 줄줄이 쓰고 있는데 좀 너무 지루했다. 하지만 중간을 넘어서서 그녀가 살던 농장들과 내셔털 트러스트 활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비로소 좀 재미있어 졌다. 솔직히 집에 대한 사진과 가구에 대한 사진들이 너무 많고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너무 적어서 좀 실망스럽기는 했다. 제목이 아무리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이라지만 이렇게 순전히 집에 대한 이야기만 할줄 알았겠나.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좀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반정도가 거의 집과 가구에 대한 글과 사진이라서....좀 실망스러운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흥미가 있는 작가에 대한 책이라서 보관하기로 했다.

 

웃음의 과학은 개그맨 이윤석이 쓴 책인데 이 역시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윤석이 책을 냈단 말이야?라는 생각에 덜렁 집어든 책이다. 솔직히 첫 느낌은 이런 종류의 책치고는 내용이 너무 적은데싶었다. 많은 내용이 곧 알찬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단 보기에는 빈약해 보여서 책도 주인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말처럼 웃음에 대한 웃기지 않은 책인데 한번 읽어볼만은 했다. 예로 드는 인물들이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라서 이해하기가 쉬운 점은 대단한 장점이기도 했고. 다만 대단한 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거. 그저 중간정도다 싶은 느낌의 책이다.

 

요즘들어 리뷰도 안쓰다보니 점점 쓰기가 어렵다. 새 직장에 적응한다는 점에 더해서 전 회사에서는 회사 일이 한가할때 회사에서도 책을 볼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시간이 전혀 없다. 정말로 끊임없이 일만하는 분위기다. 그만두고 새 사람이 들어오고 하는 과정에서 일이 밀린데다 내가 빠르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런 문제만이 아니라 전혀 딴 일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디 나갈일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다. 정말 꼼짝도 안하고 앉아서 일만 한다. 하지만 누가 업무외의 일로 스트레스 주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건 좋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까. 전 회사에서는 여유시간이 많은 만큼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는데 여기는 정 반대다. 끊임없이 일만 한다는 점만 빼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없다. 일장일단. 세상일이 다 좋을수는 없는 법. 그간 회사에서 책을 많이 보던터라 집에 오면 또 웬지 책이 손에 잘 안잡힌다. 여름 납량특집은 꼭 본다는 신념아래 아랑사또전을 보면서 웬지 모르게 같이 보게된 신의 때문에도 더 시간이 없다. 전에는 공짜사이트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사이트가 없다보니 제시간에 맞춰보려니 애매하다. 책을 보기 시작하면 티비 트는걸 아예 잊기 대문에 티비를 틀고 딴짓을 하다보니 11시까지 줄창 티비가 틀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또 책을 사들이기는 한단 말이야.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번주로 새 직장에 들어간지 꼭 한달째. 여기서는 자리를 잘 잡을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집과 가까워서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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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지 오웰하면 역시 제일 유명한 작품은 동물농장과 1984년 두 작품일것이다. 동물농장은 읽어봤지만 1984년은 솔직히 읽지 못했다. 작품이 너무 유명할수록 때를 놓치면 새삼 다시 읽기가 힘들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조지 오웰의 에세이라는 말을 듣자말자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덜컥 구매했다. 근데 시기가 좀 나빴다. 요즘들어 새로 간 회사 일을 배우느라 바쁜데다 마치고 와서도 바쁘다. 솔직히 전에 회사에서는 일을 할때는 하지만 한가한 시간에는 책도 보고 쉴수도 있었는데 회계사무소에서는 그런 시간이 전혀 없다. 현재 내가 일을 얼마나 한건지 얼마나 남은건지도 아직 정확히 파악을 못하는 상태라서 그런점도 있지만 여러명이 붙어서 일을 하다보니 옆 사람들 눈치도 있고 해서 더 쉬기가 힘들다. 그렇게 하루종일 일만 하다 집에 오면 피곤하다. 더해서 하루종일 정말 꼼짝도 않고 앉아있기 때문에 소화도 안되는것 같고 허리도 아픈것 같아서 운동을 꼭 해줘야 한다. 씻고 밥먹고 운동하면 어느새 10시고 잠깐 TV나 컴퓨터 보고나면 12시. 남은 틈틈이 이 책을 읽다보니 맥이 끊기는데다가 피곤해서 웬지 더욱 집중이 되지 않는다. 글고 이런 시기에 왜 이런 책을 골랐을까? 내가 중산층으로, 정확히 따지면 하류중산층으로 산다고 생각한걸까? 아니면 새삼 일을 하니 노동의 의미를 새로 생각해보고 싶었던걸까? 좀 재미있는 책을 골랐으면 됐을텐데 근 반년을 놀다가 일하면서 처음 읽은 책이 영국 노동자 계급의 힘든 일상을 고발하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책이라니. 생각은 많고 머리는 복잡하고 글은 안읽히고....전전긍긍하면서 근 3주만에야 거의 다 읽었다. 평을 쓰려니 마음이 무겁다. 물론 나는 이 책에 나오는 탄광노동자들과 같은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다 쓰러져가는 임대 주택에 살고 있지도 않고 영국처럼 귀족이 있어서 건너지 못할 계급의 차이를 매일 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지는 않다. 뭐, 가끔은 느끼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새상 노동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주는것만은 분명했다. 요즘은 이런 종류의 힘든 육체노동이 서서히 줄어드는 형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힘들게 일하고 겨우 입에 풀칠하는 사람들이 지구상 곳곳에는 존재한다. 나역시 그들보다 조금 나은 형편이기는 하지만 그 차이는 도대체 얼마인걸까?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 8시간을 끊임없이 컴퓨터를 치고 전표를 분류하는 내 위치는 어느 정도인걸까? 대답할수 없는 질문을 너무 많이 던져준 책이다. 이런 시기에 읽기에는 분명히 적합치않은 책인것같다. 아니 반대로 지나치게 적절한 순간에 읽은것일수도 있다. 웬지 책의 내용은 별로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마음속에 질문만은 잔뜩 남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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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리라장 사건. 백사도. 연문기담

 

살때는 이렇게 옛날 작품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세 권이 다 꽤나 옛날 작품이다. 백사도와 연문기담은 김내성 걸작 시리즈인데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분의 작품이란다. 살때는 그 분의 이름이나 이력을 알고 있었던게 아니라 그저 재미있을것 같아서 산 책이다. 리라장 살인사건도 그저 재밌을것 같아서 산 책으로 작가분의 이름이나 이력을 알고 산 책이 아닌지라 이렇게 옛날 작품인줄 몰랐다. 김내성 걸작 시리즈는 3~40년대의 작품들이고 리라장은 50년대에 발표한 작품이다. 십여년의 차이가 나긴 하지만 옛날 작품이긴 마찬가지다. 근데 리라장은 읽을만 했는데 백사도와 연문기담은 좀 웃겼다. 아무래도 70년이나 전의 작품이다보니 요즘과 어투가 많이 다르다. 그 점은 리라장도 다르지 않을것으로 보이지만 이건 번역작이다보니 그 점이 표시가 나지 않았다. 연문기담이라는 작품을 보면 어투가 완전 옛날 영화 톤이다. 말하자면 -시방, 곧! -아니래두 그런다 -무엇에다 쓸 것인고? -어떠우? -에이그머니나 -암만해도 -어데? -등등의 어투가 나온다. 읽는데도 우리가 익히 아는 흑백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톤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그러니 웬지 읽으면서 지나치게 연극적이면서 우습게 느껴지는거다. 정말 보통사람들도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머릿속에 그 어투가 생생하게 그려지는게 많이 우스웠다. 진지한 사건인데 그 어투때문에 우스꽝스러운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서 읽는데 방해가 됬다고나 할까. 반면 리라장 사건에서는 핸드폰의 부재나 컴퓨터와 같은 현대적인 물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법의학적인 조사가 미비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현재와 그닥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표현법이 현대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언어란 세월따라 변하는게 당연하다. 일본어라고 그 점이 다르지는 않을테니 원문을 읽는다면 내가 연문기담이나 백사도를 읽을때 느낀점과 같은 요즘 시대에서 보기에는 고풍스럽달지 과장스럽달지 하는 어투가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번역을 거치면서 그런 점이 완벽히 사라졌다보니 현대물과 거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히 등장인물의 대화와 사건 설명에서는 시대상을 거의 느낄수 없을 지경이다. 오로지 물건을 통해서만 이 책에서 시대를 느낄수 있다. 따지고 보면 셜록 홈즈나 아르센 루팡과 같은 외국의 책을 볼때는 이런 점을 느끼지 못한다. 홈즈와 왓슨이 하는 대화를 보고 고풍스럽다고 느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번역가가 당연히 알아서 현대어로 번역을 해주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셜록 홈즈도 실제 읽어보면 지금과는 다른 말투를 쓸까? 세익스피어를 원문으로 읽으면 지금과 비교해서 촌스럽다고 느낄까? 우리가 훈민정음을 읽을때 느끼는 점과 비슷할까? 하는 등등의 의문을 느꼈다. 줄거리 자체나 트릭등은 단편임을 감안할때 지금과 비교해서 현저히 격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는 읽을수록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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