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좋죠.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말만 들어도 참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한창 휴가철에는 너무 더운 나머지 여행갈 생각조차도 안들더니 찬바람 슬슬 불기 시작하니 오히려 어딘가 떠나기 좋을 때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도 겸해서 요번에 발굴한 책 중 하와이에 대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책 자체는 참 예쁩니다. 사이즈도 적당하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종이도 좋고, 작가가 그린 그림도 좋구요. 다 마음에 드는데 문제는 내용이 마음에 안드네요. 일단 한 챕터가 너무 짧습니다. 그림을 제외하면 내용이 A4 반페이지에서 한페이지 정도의 양밖에 되지 않는데 그나마 내용이랄것도 없습니다. 그냥 하와이 너무 좋아요. 힐로는 너무너무 좋아요-라는 말 뿐입니다.

하와이야 사실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최적화된 대규모 관광지이니 큰 자아성찰이나 깨달음을 기대하고 산 책은 아닙니다. 여행서에서 그런걸 기대하고 있지도 않고요. 적당한 흥분과 활기, 그리고 여행지의 기쁨을 책으로 나마 대리만족하고 싶어서 사는거죠.

그렇다고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나 별 내용이 없이 좋다는 말로만 일관해서는 곤란하지 싶네요.

거기다 이 문체말인데요. 이 책의 경우는 문체가 아니라 어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냥 말하는듯이 쓰여져 있는데 마치 어린 여자애같은 느깜을 주더라구요. 약간 어리광부리는 젊은 여자애가 쓰는것 같은 어투가 책에서 느껴지더라는거죠.

전반적으로 책이 너무 가벼워요. 아무리 여행서라지만 이리 아무 내용이 없을수가-싶을 정도입니다. 사기 전에 약간 알아보고 사야하지 않았나 싶었지만 그때는 하와이라는 제목에 홀랑 넘어가서 그냥 사버렸네요.

 

 

 

 

 

 

 

 

 

 

 

 

 

 

산지 적어도 2년은 지난 책인데 이제야 봤습니다. 이 시점에서 약간 반성. 책이란게 사서 챙겨놓는 물건인건 아닌데. 그리고 내용을 보고는 2차로 반성. 제발 책 내용 좀 읽어보고 사자-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여행서나 애완동물 관련 서적은 웬만해선 실패하기 어려운데(웬만하면 재밌거든요) 이번에 읽은 책들이 연달아 실패네요.

책 내용이 어떻다는건 아닙니다. 애묘인으로써 자신의 고양이를 한껏 자랑해 놓았을 뿐이고, 저에게는 그다지 마음에 안드는 내용이었을 뿐이고, 보는 동안 약간 짜증스러웠을 뿐이고.

개를 기르는 사람에게는 없는데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신의 고양이를 숭배하는거죠. 자신의 개를 숭배하는 사람은 거의 없거든요. 뭐, 애묘인들이야 개보다 고양이가 ~~~이런 말을 하면서 흔히 고양이를 개보다 우위에 놓고 있을뿐더러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사람보다 낫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반대가 고양이라면 질색인 분들이죠. 고양이가 무슨 해코지를 하는것도 아닌데 길가는 고양이한테까지 돌을 던지며 그런 짐승 왜 키우냐고 하는 사람들요. 이것도 참 이상한데 개에게는 이런 극단적인 반응을 하시는 분들 또 없거든요.

전 개를 2마리 키우고 있으며 우리 집에 오는 길냥이들 10마리 정도를 먹여 살리고 있지만 개와 고양이는 비교할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아름다움과 장점이 있는거죠.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아니 사람보다는 동물이 좋아하기 훨씬 쉽다-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얘들이 사람보다 또 낫다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라고 쓸데없는 편견으로 미워하는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고양이를 숭배하는 사람도 좋아하지는 않거든요. 근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하나, 자신의 고양이에 대한 끝없는 찬양과 숭배로 가득합니다.(사랑이 아니라 숭배예요) 이런식의 지나친 사랑은 좀 불편해요.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무슨 일이건 과한건 좋지 않다는게 제 평소 신조라서 말이죠.

작가분 본인 입장에서는 자신의 애묘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책으로까지 낸것뿐이고, 사라고 강요한거도 아닌데 왜 태클이냐-고 할수도 있지만, 여튼 읽는데 좀 짜증스러웠습니다. 남의 고양이 자랑을 돈주고 들었단 말이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썩 유쾌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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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대대적인 책 정리를 하여(그래봤자 고작 두어줄이지만) 쌓여있던 책무더기 중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그 중에서 재작년 회사를 그만둘때 산 이른바 위로용 책들을 드디어 밖으로 꺼낼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한 위로용 책들이란 11년간 다닌 회사를 그만두며 약간의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장 아들한테 밀려 나간다는(그렇게 되기 전에 그만두기는 했지만 사이가 좋지 않아 언젠간 벌어질 일에서 미리 회피한) 상황의 짜증스러움 등등에서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서 산 어찌보면 시덥잖은 책들입니다.

어차피 제 책들의 대부분은 보편적인 기준에서 보자면 시덥잖은 수준입니다. 소설이나 추리소설, 에세이, 여행집등등으로 채워져 있으니까요. 그 중에서도 개, 고양이에 대한 에세이를 빙자한 사진집이나 여행서등등은 가장 머리를 비우고 볼수 있는 분야입니다. 고양이는 털알레르기로 키울수 없고, 개는 있지만 늘릴 생각은 없으며, 여행도 갈 생각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제가 전혀 할 생각조차 없는 분야의 책들이죠.

그러나 책을 챙기는 사이 밑에 깔려서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가 요번에 무더기로 발굴을 했습니다. 이 책들부터 얼른 읽어서 팔거는 팔고, 버릴것은 버리자는 야심찬 계획에 따라 지금 4권의 책을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서늘해지는것이 역시 책보기도 좋고 운동하기도 좋은 계절입니다. 너무 갑자기 선선해져서 오히려 약간 뜨악한 느낌이긴 합니다만.

 

 

 

 

 

 

 

 

 

 

 

 

 

 

네가 있어 행복해와 고마워 시리즈. 책을 본 순간 이거 한 권짜리 두 권으로 억지로 나눴잖아-라는 생각과 함께 확 짜증이 나더군요. 더구나 두께를 볼때 그럴 필요도 없는 정도인데 가격을 높이기 위해 억지로 나눈듯 하더군요. 종이의 질도 좋고 전체가 사진으로 가득차긴 했지만 가격 역시 높은 편이구요. 이럴줄 모르고 산 책 아니다 싶어 짜증을 버리고 훌훌 넘겨봤습니다. 내용도 적고 사진도 무슨 예술성을 보이는 것도 아닌, 그저 동물과 동물간의 보기 훈훈한 사연과 모습이라서 아무 생각없이 쭉 봤습니다. 두 권을 동시에 보니 아무리 좋은 모습도 질린다는 점과 이런 책을 살 정도면 그때 내가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두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내용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평소 이런 훈훈함 가득한 내용을 그다지 즐기지 않거든요. 동물들의 우정이라느니 하면서 호들갑떠는것도 별로구요. 아, 물론 귀여운 동물들을 보는건 즐겁지요. 그렇지만 제가 평소 특별리 좋아하거나 사서 보는 분야가 아니라는거죠. 사진은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보는것만으로 미소가 나오긴 하지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제가 평소 좋아해마지 않는 요괴나 귀신이야기. 왜 한국에는 이 분야의 책이 드문것이냐-는것이 저의 평소 불만일정도로 이상할만큼 한국에는 토종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적습니다. 팔백만의 신을 믿는다는 일본에 비해 유교가 강조되다보니 잡신이나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꺼리는것이 풍습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고유의 요괴나 귀신,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는 참 드물죠. 그런 와중에 발견한 한국 작가의 귀신이야기라기에 혹해서 샀습니다만 약간 실망입니다.

첫째는 내용이 너무 짧습니다. 달랑 두 권으로 끝이라서 꼬리 잘린 고양이 북이가 떠나는 이야기도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고, 두 남여주인공이 자신의 운명과 그것도 아주 중요한 운명과 맞서는 모습도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더군요. 그 옛날에 먼 외국에서 한국까지 올 정도로 절실했던 사연인데 걍 말 한마디에 훅~받아들이고 칼질 한번에 홱~떨어져 나가더군요. 아직 이 분야는 일본 따라가려면 멀었다-는 (꼭 따라갈 필요가 있는 분야도 아니지만) 소감과 함께 아쉬움을 진하게 남기고 끝난 만화입니다.

 

 

 

 

 

 

 

 

 

 

 

 

스포일러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교고쿠님의 책인데요. 썩 재미있지 않더군요. 소개글을 읽고 처음부터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닌데 싶었지만 어쨌든 좋아하는 작가분의 책이라 샀습니다. 읽어보니 역시, 제가 좋아하는 내용이 아니더군요. 표지의 저 여성이 바로 여주인공이지만 살해된 상태라 타인의 이야기 속에만 존재하는 아사미양입니다.

이 책에는 총 8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살해된 아사미와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며 그녀의 주위인물들에게 그녀에 대해 물어보고 다니는 겐지라는 남자. 그리고 이 겐지가 만나고 다니는 6명의 인물이 등장인물입니다.

아사미는 사회의 기본통념에서 보자면 매우 불행한 삶을 살다간 여성입니다. 본인은 별로 불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나름 행복해-라는 소리를 하다 죽었죠. 나머지 그녀 주변의 인물은 그녀를 생각하기보다 자기 앞가림하기에 급급합니다.

겉으로도 멀쩡하지 않지만 속도 만만찮게 곪아있는 그녀의 어머니와 야쿠자 애인,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으로는 피해의식에 가득찬 그녀의 직장상사와 이웃집 여자, 겉으로는 제법 유능하고 사회 통념으로 보기에는 생각도 그렇게 나쁜 사람들은 아닌 그녀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관과 국선 변호사. 이들을 돌아다니며 만나면서 머리도 나쁘고 어쩌고를 반복하면서 사람들에게 실례되는 죽지 그래라는 소리나 하고 다니는 무직의 살인자 겐지. 죽지 그래라는 소리에 그럴까, 죽어버릴까 라면서 선뜻 죽어버린 아사미와 죽여달랬다고 진짜 죽여버린 겐지가 제일 이해못할 사람들이더군요.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사회 어디에서나 만날수 있는 보통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들한테 일일이 죽어버리라고 해서야 세상 사람의 절반은 죽여야 할텐데 싶더군요.

세상이 나를 속일지라도 꿋꿋이 버티며 남탓하지 않고 이만하면 됐지라면서 열심히 살수있다면 좋은 일이죠. 하지만 사람이란 약한 존재입니다. 어쩌다 한번의 실수로 돌아올수 없는 지경까지 삶이 망가질수도 있는거고, 어어~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휘말리기도 하는거고, 그렇게 살다 안되며 남탓도 하고 세상탓도 하면서 이 악물고 사는거고. 그런게 보통사람인데 그런 사람들한테 잔인하게 구는것,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보면 짜증나죠. 하지만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을때 그러지 않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조금쯤은 찌질하고 대부분은 보기 흉한게 사람 아닌가요. 그걸 마구 파헤치면서 봐봐~얼마나 보기 흉한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저는 싫거든요. 이 작가분의 다른 책들도 그렇게 사람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가득찬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대놓고 말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 작품은 좋아할수가 없더군요. 너무 적나라하다는 느낌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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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3권을 동시에 읽었습니다. 지난 2006년 음양사 6권이 나온후로 6년만에 발간된 신간입니다. 하도 오래 뒷편이 안나오길래 이제 이 시리즈가 끝난건가 싶었는데 무려 6년만에 3권의 신간이 한꺼번에 발간됐습니다. 작품뒤의 작가분의 후기를 보니 2005년도라도 나오던데 그동안 안나온걸보니 출판사 나름의 사정이 있었나 봅니다.

다만 역시나 문제는 예전에는 좀 더 작은 판본에 양장본으로 나오던 책이 이번에는 크기가 약간 커지면서 반양장본으로 나온단 말이죠. 그럼 앞에 책이랑 이 책을 어떻게 같은 책꽂이에 둘것이가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말입니다. 제발 같은 시리즈는 판형 좀 통일시켜주면 안될까요. 반양장본으로 바뀐걸보니 책값이 문제인가 본데 6년간 오른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가격은 3천원이 올랐는데 판본이나 종이의 질이 떨어진걸 감안하면 조금 씁쓸한 기분이긴 합니다. 

허나, 제가 많이 좋아하고 애정하는 책이라는걸 감안할때 뒷 편이 발간된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는 마음으로 샀는데 산지 1년이나 지나서 읽게됐네요. ^^;

미드를 알게된 폐단이 정말 큽니다. 걔들은 쉴새없이 쏟아져 나오는데다 저장장치의 용량은 한계가 있지, 그렇다고 이동식 하드가 1테라가 넘는걸 2개나 두고 더 살수도 없지 해서 미루다보니 어느새 미드 폐인이 되있었네요.

음양사는 원래 단편들의 모음입니다. 솔직히 저는 단편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호흡이 너무 짧아서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는 시점에 끝나버린다는 느낌이 있어서 좋아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이 음양사는 아주 짧은 단편들의 모음인데도 참 재미있습니다. 이런것이 작가분의 역량이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만(단지 저의 취향이 이런쪽이라서 그럴수도)

그런 작품치고는 드물게 이번에 2권짜리 장편이 나왔는데 이야기는 참 재미있었습니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등장인물의 이름입니다. 현대 일본인의 이름도 달랑 3글자인 우리나라에 비하면 엄청 긴데 배경이 헤이안 시대인데다 등장인물이 다 귀족들이다보니 이름들이 어마어마합니다. 엄청나게 길고 읽기 어렵단 뜻입니다. 미나모토노 히로마사 - 주인공인 히로마사의 풀네임인데 이건 짧은 축에 드는 이름입니다. 이 뒤에 관직에 따라 뭐가 붙고 어쩌고하여 이름이 엄청나게 외우기 어려운데 더해서 도중에 이름이 바뀌기도 한단 말입니다. 장편이다보니 그런 인물들이 열댓명이 나오니 나중에는 적어놔도 누가 누군지 알기 어려운 지경이더군요.

거기다 장편이긴 한데 뭐랄까 중간중간에 나오는 본편과 연결된 사연들이 하나의 이야기라기보다 단편들의 연속인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단편을 쓰는데 익숙하다보니 그렇지 않은가 싶은데 상편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연결점없이 하나의 단편으로 읽어도 괜찮을 정도입니다. 장편이라고 해도 긴 호흡으로 읽히는 책은 아니더군요.

그 다음편인 야광배는 다시 단편들의 모음집인데 읽어보니 역시 단편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소소한듯이 보이는 개개인의 사연과 거기에 얽힌 귀신들이 국가전복을 노리는 장대한 스케일의 이야기보다 세이메이와 히로마사 콤비에게 더 어울린다고나 할까요.

첫째로 세이메이나 히로마사 자체가 그렇게 대단한 권세나 야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권력이나 반역등과 같은 이야기와는 웬지 겉도는것 같습니다. 그저 둘이서 나란히 앉아서 술마시며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나 하다가 소소한 모험에 훌쩍 뛰어들었다가 다시 술이나 마시는 그런 분위기가 이 두 콤비에게는 딱입니다.

다키야샤 아가씨의 말미에 나오는 작가후기에 작가분 스스로가 이제 나이가 들었다, 하나둘 아픈곳이 생긴다, 이제 아픈곳이 늘어나면 몰라도 줄지는 않을것이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51년생이시니 이제 벌써 62. 본인의 말대로 이 시리즈를 얼마나 더 쓸수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저도 덩달아서 웬지 쓸쓸해지고 말았습니다. 언젠가 이 콤비의 이야기가 끝나고 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웬지 참 쓸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작가분이 살아계셔도 언젠가 시리즈라는건 끝나는 법입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없는 법이니까요. 죽을때까지 한 시리즈를 쭉~몇 십권을 쓰신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통 이야기라는건 적당한 순간에 끝나는 법이죠. 그렇지만 작가분의 나이를 볼때 아마도 작가분의 죽음과 함께 다시는 이 두 콤비를 못본다고 생각하니 참 야릇한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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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음식이라면 돈주고 먹으래도 먹기 싫은 요즘, 이 따땃한 제목의 책을 고른 이유는 순전히 아주 얇아서입니다. 단편집이라 가볍게 별 생각없이 읽을수 있으리라고 생각했고요.

이 책으로 오가와 이토님의 책을 세 권째 봤습니다. 적어도 세 권정도는 읽어봐야 좋은지 싫은지 판단할수 있지 않을까 하여 봤습니다만 역시나 약간 불쾌하네요. 이 작가분의 책은 다 그렇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참 괜찮은데 20%정도가 싫은 정도나 재미있는 정도가 아니라 불쾌함을 주거든요. 달팽이 식당도 그랬고 초초난난도 그랬으며 이 책도 그렇습니다.

이 책은 단편집이라 여러가지 다른 배경으로 음식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두 편은 썩 괜찮았는며, 세 편은 마음에 안드는 구석은 있지만 그래도 읽을만 하였고, 나머지 두 편은 아주 안좋았는데 특히나 표지의 그림에 나오는 저 한 명과 한 돼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단편은 몹시 불쾌했습니다. 그 이야기에서 그려지는 이미지가 아주 불쾌했단 말이죠. 저도 돼지 싫어하지 않거든요. 실제로 보면 귀여워요. 덩치가 너무 커서 조금 함부로 다가설수 없어서 그렇지 귀여운데 이 작가분의 달팽이 식당에 나오는 돼지 이야기랑 이 단편에 등장하는 돼지 이야기는 불쾌하단 말이죠.

싫은건 괜찮습니다. 취향이 아닌 이야기도 있고 세상 모든 작가분이 다 좋을수는 없으니까요. 허나 불쾌한건 참기 힘들거든요. 음식 이야기를 읽고 이렇게 불쾌했던건 살인자의 건강법이라는 책 이후로 처음입니다. 물론 살인자의 건강법에 나오는 내용만큼 불쾌하거나 구역질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전 도대체 이 구역질 나는 책이 그렇게 히트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불쾌감을 주더군요.

책을 읽고 이런 강한 느낌을 받기는 참 어려운 일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상당히 굉장한 작가인것은 사실입니다. 책이라는 2차원의 세계속의 글을 읽고 아주 강력한 느낌을 받기는 이제 제 나이쯤되면 어려운 법인데 그걸 해낸게 굉장하다 싶기도 하지만 그 느낌이 좋은 느낌이 아니니까요.

가끔 미야베 미유키님의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책을 읽을때 아주 강한 감정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모방범같은 책을 보면 분노, 화, 적개심 이런것들을 강력하게 느끼게 하는데 그런 감정은 오히려 괜찮습니다. 막 화를 내고 나서 책을 덮으면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낄때가 있거든요. 생각할 거리도 남는 법이구요. 그런데 불쾌감은 그런 시원함도 없이 그저 찜찜하게 마치 무슨 찌꺼기 마냥 남는단 말이죠.

세 권이나 봤슴에도 불구하고 이런 정도라면 이제 더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작가분의 책은 이제 이걸로 마지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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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분 원래 무척 재미있는 분이신데 이 작품은 조금 우울합니다. 물론 본인 나름대로 위트로 재치로 포장하시긴 했지만 몇 년간에 걸친 병원생활과 몇 번씩이나 되는 수술을 소재로 웃기는 좀 그렇죠. 거기에 더해 아웅다웅 하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이야기까지 살짝 나오는데 어찌 이런 작품을 보며 즐길수 있겠어요.

본디 본인의 상처를 가지고 웃기는 일종의 자학개그는 본인은 웃을수 있을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웃을수 없거든요. 워낙에 재미있는 책을 쓰신분이고 해서 제목을 보고는 사소한 상처로 병원 진료 받기가 어렵다는 뭐 그런 얘기인줄 알았는데 사안이 엄청 심각해요.

넘어져서 시작된 상처가 관절수술에서 나중에는 심장수술까지 받는거라서 아무리 본인이 유머러스하게 얘기해도 도저히 웃을수가 없더라구요. 그 점에서 이 책은 약간 실패.

 

 

 

 

 

 

 

 

 

 

 

 

 

 

돈 주고 공포를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여름에는 좀 괜찮죠. 이것도 일종의 계절성 상품이랄까요. 그런 뜻에서 집어든 이계의 집. 문제는 전혀 무섭지 않다는거. 심지어 잠시 오싹도 안하다는거. 굉장히 지루하더라라는 거. 벼르고 벼르다 50%세일할때 좋아하라며 얼른 산 책인데. 조금도 재미있지 않습니다.

 

 

 

 

 

 

 

 

 

 

 

 

 

 

 

이 책은 SF소설인데 소설 자체로는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스토리는 재미있더란 말이죠. 근데 SF소설의 경우는 대개 뭔가 숨겨진 의미가 있습니다. 무슨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어쩌고 저쩌고, 현대 사회을 풍자한 이러하고 저러한 뭐 이런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들) 합니다. 근데 전 소설 읽을때 그냥 소설로만 읽거든요. 순수하게 이야기 책으로써만 읽습니다. 소설에서 엄청 큰 의미라든가 숨겨진 현실 풍자같은거 캐내기 싫습니다. 소설인데, 말 그대로 이야기 책인데, 왜 그냥 순수하게 이야기로만 즐기면 안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SF소설이 싫어진다니까. 이야기로써는 참 재미있는데 뭔가 뒷배경을 눈치채지 못하면 제가 모자란듯이 생각되거든요.

더 싫은점은요, 제가 읽어낸 그 풍자와 비유가 사실은 전혀 다른것일까봐 말하기 두렵다는 점이죠. 이게 아니라구~~라는 말을 들을까봐 말이죠.

그래서 SF소설의 리뷰는 패스. 하지만 다시 한번 말씀 드리는데 줄거리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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