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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웃음의 과학
자신의 책보다 본인의 삶이 더 유명한 여자 작가분들의 대표가 바로 이 분들일것이다. 타샤 튜더와 베아트릭스 포터. 물론 베아트릭스 포터쪽이 훨씬 더 규모가 크긴 하지만 그 독특한 삶의 모습은 자신의 책 만큼이나 그 분들을 빛나게 해주는 것들이다. 두 분다 동화책을 쓰고 삽화를 그린 분들인데 솔직히 그 동화책은 지금이 내게는 봐도 재미가 없다. 특히 베아트릭스 포터의 동화책은 아주 어린애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읽는 재미는 전무라고해도 좋고 캐릭터가 주는 재미가 주요한데 그나마도 요새는 워낙에 좋은 그림책들이 다양하고 많아서리....그렇다보니 작가의 책보다는 작가의 특이한 삶을 쓴 책을 더 많이 사게 되는 형국이다. 몇 년전 갑자기 한국에 타샤 튜더에 대한 책이 쫙 깔리길래 좋다구나 하고 다 샀다. 이제 돌아가셨지만 참 특이한 분이라고 감탄했었다. 그러다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한 영화가 나오더니 또 그 분에 대한 책이 한 두권씩 보이기 시작했다. 타샤 튜더같은 형식의 책을 생각하고 덜렁 고른 책인데 초반부는 좀 시시하다. 그녀가 기거하던 집에 대해서 정말로 집에 대해서만 줄줄이 쓰고 있는데 좀 너무 지루했다. 하지만 중간을 넘어서서 그녀가 살던 농장들과 내셔털 트러스트 활동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비로소 좀 재미있어 졌다. 솔직히 집에 대한 사진과 가구에 대한 사진들이 너무 많고 내가 좋아하는 내용이 너무 적어서 좀 실망스럽기는 했다. 제목이 아무리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이라지만 이렇게 순전히 집에 대한 이야기만 할줄 알았겠나.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좀 많이 나올줄 알았는데 별로 없다. 반정도가 거의 집과 가구에 대한 글과 사진이라서....좀 실망스러운 수준이긴 했지만 그래도 흥미가 있는 작가에 대한 책이라서 보관하기로 했다.
웃음의 과학은 개그맨 이윤석이 쓴 책인데 이 역시 제대로 보지도 않고 이윤석이 책을 냈단 말이야?라는 생각에 덜렁 집어든 책이다. 솔직히 첫 느낌은 이런 종류의 책치고는 내용이 너무 적은데싶었다. 많은 내용이 곧 알찬 책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단 보기에는 빈약해 보여서 책도 주인 닮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 말처럼 웃음에 대한 웃기지 않은 책인데 한번 읽어볼만은 했다. 예로 드는 인물들이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라서 이해하기가 쉬운 점은 대단한 장점이기도 했고. 다만 대단한 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는거. 그저 중간정도다 싶은 느낌의 책이다.
요즘들어 리뷰도 안쓰다보니 점점 쓰기가 어렵다. 새 직장에 적응한다는 점에 더해서 전 회사에서는 회사 일이 한가할때 회사에서도 책을 볼수 있었는데 여기는 그런 시간이 전혀 없다. 정말로 끊임없이 일만하는 분위기다. 그만두고 새 사람이 들어오고 하는 과정에서 일이 밀린데다 내가 빠르지 못한 점도 있지만 그런 문제만이 아니라 전혀 딴 일을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디 나갈일도 없고 움직일 일도 없다. 정말 꼼짝도 안하고 앉아서 일만 한다. 하지만 누가 업무외의 일로 스트레스 주는 일은 없기 때문에 그건 좋다. 그저 묵묵히 자기 일만 하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니까. 전 회사에서는 여유시간이 많은 만큼 사람이 주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는데 여기는 정 반대다. 끊임없이 일만 한다는 점만 빼면 전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없다. 일장일단. 세상일이 다 좋을수는 없는 법. 그간 회사에서 책을 많이 보던터라 집에 오면 또 웬지 책이 손에 잘 안잡힌다. 여름 납량특집은 꼭 본다는 신념아래 아랑사또전을 보면서 웬지 모르게 같이 보게된 신의 때문에도 더 시간이 없다. 전에는 공짜사이트가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사이트가 없다보니 제시간에 맞춰보려니 애매하다. 책을 보기 시작하면 티비 트는걸 아예 잊기 대문에 티비를 틀고 딴짓을 하다보니 11시까지 줄창 티비가 틀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또 책을 사들이기는 한단 말이야.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번주로 새 직장에 들어간지 꼭 한달째. 여기서는 자리를 잘 잡을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집과 가까워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