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꽁다리 잘라서 물에 꽂아놓은지 몇주 만에
저렇게 연보라색 꽃까지 피웠다.
무청에 영양가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우리가 무심히 보아넘기는 것들속에 알고보면 대견하고 놀라운 일, 그리고 뭉클한 일들이 많다.

저녁으로 들깨 칼국수를 하기로 하고 마트 가서 표고버섯을 고르는데, 세식구 먹기엔 너무 많이 담아서 포장해놓고 판다.
제일 적게 담긴 팩을 골랐다. 그래봤자 몇백원 차이인데.
집에 오는 길에 꽃집에서 튤립을 봤다.
들어가서 한송이 3,000원 한다는 튤립을 망설임없이 두 송이, 6,000원 주고 사가지고 좋아라 들고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이쁠수가 있지.



책보다, 지식보다, 나이보다, 연륜보다,
한송이 꽃에서 훨씬 더 배울게 많고 신뢰가 가는 세상이다.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
그 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