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꽁다리 잘라서 물에 꽂아놓은지 몇주 만에

저렇게 연보라색 꽃까지 피웠다.

무청에 영양가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리라.

우리가 무심히 보아넘기는 것들속에 알고보면 대견하고 놀라운 일, 그리고 뭉클한 일들이 많다.

 

 

 

 

 

 

 

 

저녁으로 들깨 칼국수를 하기로 하고 마트 가서 표고버섯을 고르는데, 세식구 먹기엔 너무 많이 담아서 포장해놓고 판다.

제일 적게 담긴 팩을 골랐다. 그래봤자 몇백원 차이인데.

 

집에 오는 길에 꽃집에서 튤립을 봤다.

들어가서 한송이 3,000원 한다는 튤립을 망설임없이 두 송이, 6,000원 주고 사가지고 좋아라 들고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이쁠수가 있지.

 

 

 

 

 

 

 

 

 

 

 

 

 

 

 

책보다, 지식보다, 나이보다, 연륜보다,

한송이 꽃에서 훨씬 더 배울게 많고 신뢰가 가는 세상이다.

한 송이 꽃을 피워내는 자연의 섭리.

그 외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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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래히 2018-03-10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예쁘네요^^ 무와 그 꽃이 웬지 안 어울릴거라는 저의 편견이 부끄럽습니다.

hnine 2018-03-11 05:41   좋아요 1 | URL
키워보기 전에는 무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저도 몰랐어요.
마트에서 무를 사다가 며칠 후에 먹으려고 보면 어느새 잎이 나오고 있는걸 종종 보거든요. 그럼 그냥 잘라버리기 아까와서 끝부분만 잘라다가 물에 담가놓으면 저렇게 쑥쑥 잘 자라요. 한번 해보세요.

[그장소] 2018-03-10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키워봐서 알아요 . 기특하죠~^^ 무꽃!!

hnine 2018-03-11 05:44   좋아요 1 | URL
당근도 같이 키웠는데 며칠 전에 이제 자기가 자랄 수 있는데까진 다 자랐는지 시들시들해져서 버렸어요. 흙에다 옮겨줘도 잘 자랄지 확신이 없어서 그냥 버리는데 미안하더라고요.
기특하고 대견하고 뭉클하고, 글로 배우는 생명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생명이지요.

[그장소] 2018-03-11 06:47   좋아요 0 | URL
흙에 묻어줘도 못살더라고요 . 영양분을 꽃피우는데 다 써서 그런지 ..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가더라는 ~~ 보는 동안 좋았어요 . 늘~^^

hnine 2018-03-11 07:06   좋아요 1 | URL
이렇게 일찍 일어나셔서 댓글을 주시고...^^
그것도 뭉클하군요. 갖고 있는 영양분을 다 소진해서 그런것 같다는 말씀이요.

[그장소] 2018-03-11 07:10   좋아요 0 | URL
아하핫~ 책보다 밤 샜어요 . ^^ 책 한권 끝내고 댓글 답하러 왔네요~ 안주무신거 같은데 .. 그렇죠? 눈 피로 잘 푸세요 ~ 요즘엔 자주 눈이 침핌해져서 짜증이 나곤 해요 . 있을 때 건강도 챙겨요 .우리~^^

혜덕화 2018-03-1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 꽃 예쁘네요. 튤립도.
목욕 다녀 오다가 유치원 담벼락에 피어난 홍매화도 어찌나 이쁜지, 한참 멈춰서 보고 있었어요.
아이들은 지들이 꽃이라 꽃 핀 줄도 모를텐데^^
꽃에 눈이 많이 가는 거 보니, 봄인가봐요

hnine 2018-03-11 16:51   좋아요 0 | URL
무꽃은 작고 소박하고, 튤립은 크고 확실하게 눈에 띄어요.
튤립은 색깔도 여러가지인데 다 그대로 예뻐서 고르기가 어렵더라고요.
표고버섯 살때 200원 아껴서, 6000원 주고 꽃을 사가지고 오는 마음이란...^^
안그래도 꽃집 주인께서도 혜덕화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더군요 날이 따뜻해지니 꽃에 눈이 가시지요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