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도시에도 대형서점 K문고가 들어온지 꽤 되었는데 여태 한번도 안가보고 있다가 이번 추석 연휴 마지막날 버스 타고 혼자 가보았다.
너무 좋아~
인터넷으로 보는 책 구경과 너무나 다른 느낌. 만져보고. 들춰보고.
충동 구매 욕구 3배쯤 상승.
어차피 한번에 한권, 많아야 두권 정도 읽으면서 우리는 왜 한꺼번에 5-6권씩 마구 사는 것일까.
그냥 저 자리에 두고는 발이 안 떨어질 것 같은, 지금 안 사면 마치 영영 저 책을 놓칠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할때마다, 다 사는 대신 다 카메라에 담아왔다. 아무튼 빈 손으로 돌아오는 느낌과는 달랐으니 충동 구매 방지용으로 권할 만한 방법 같다.

이 도감들은 사고 싶다기 보다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찍어놓았다.
오래전 어느 집에 점심 초대를 받아갔는데 점심을 먹고서 어린 아이 포함 그 집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가기로 했다. 집을 나서는데 그 집 엄마가 두세권의 도감을 챙겨가는 것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물어보면 함께 찾아보려고.
산책 갈땐 먹을 것과 카메라만 챙기는게 아니라 도감을 몇권 챙겨가는게 좋겠구나 그때 알았다.

제목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이지만 여기서 레일로드는 기찻길이 아니랍니다.
화제의 책이라서 읽어보고 싶었다.

알라딘에서도 눈에 익은 이 책도.

고기 좋아하는 아들에게 고기 안먹는 내가 해주는 고기 요리가 몇가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한권이 다 고기 요리!
소, 돼지, 닭, 양, 오리까지 아주 유용하겠다.

아이가 자라서 어느 시기가 되면 엄마의 사랑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자식에게 헌신적인 우리 나라 엄마들에게 필요한 책 같아서, 별로 헌신적이지 못한 엄마이지만 나도 읽어보고 싶었다.

더 볼 것도 없이 제목만 보고도 심장이 쿵! 제발 저려서.

이책이 나 대학 신입생땐 과, 전공을 불문하고 거의 필독서였던 책.
아무 서점에서나 팔지 않던 책.
표지도 저렇지 않았는데, 원저가 백장미라는 것도 처음 알았네.

이날 내 기분이 딱 저랬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요즘 부쩍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이 커졌다. 미래 세계에 대한 책.

앞으로 나가기 보다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요즘.

이 책 표지는 어디 있어도 눈에 띈다.
이미 읽은 책이지만 여전히 눈길을 끌기에 사진으로 담아왔다.

Cohort study 결과로 쓴 책인가본데, 7만명의 아이들을 70년간 추적했다니 대단하다.
읽어봐야지.

이 저자의 이전 책을 읽으며 그림 실력도 좋지만 세세한 관찰력에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볼만 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을 담은 이런 책은, 내 전공 분야에 대해 비전공자들로부터 (우리 집 아들, 남편 포함) 혹시 질문을 받을 때 어떻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2권은 자리에 안계시고 1권과 3권만 있네.

20대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저 읽은 책 속에 포함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읽어제꼈던 책.
이제 다시 읽으면 어떨까.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서점에서 시간보내고 돌아와 저녁 준비 하다가 밖을 보니 하늘 색깔이 참... 밥하다 말고 보기엔 위험할 정도로 아름다운 하늘빛이었다.
결국 위에 줄세운 책 중에서 세권은 사가지고 오고 말았다 ㅠㅠ
<고기반찬>책은 지금 잘 활용하고 있고,
<시지프스의 신화>는 오늘까지 읽어서 다 읽었고,
<잃어버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내일부터 읽을 책으로 책상에서 대기중.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며칠 전 선물로 받았다. 저날 안사길 잘했지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