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경향일 (葵傾向日)

 

'규'가 해바라기 규.

'해바라기는 해를 향하여 기운다'

 

목표를 향하여 한눈 팔지 않겠다는 의지로 내멋대로 의미를 붙인 후 매일 쓰는 수첩 첫장에 커다랗게 저 네글자를 써놓았었다. 목표가 확실하던 대학교 4학년때 일.

 

이젠, 기존에 확신하던 것들도 정말 그럴까? 그게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 무슨 의미? 이러고 회의하는 나이. 그저 지나온 길의 흔적으로 보이는 말일 뿐이다.

 

이젠 그냥 꽃이라서 좋아, 해바라기를 보러 공주 금강 둔치를 찾았다.

 

 

 

 

 

 

해바라기 피는 과정샷 1번. 이런 봉오리 단계를 거쳐서~

 

 

 

 

 

해바라기 과정샷 2번 ^^

 

 

 

 

 

 

해바라기 과정샷 3번

 

 

 

 

해바라기 과정샷 4번. 이렇게 활짝 핍니다!

 

 

 

 

 

 

 

 

 

해바라기면서 이렇게 해를 등지고 있는 (^^) 해바라기도 있고

 

 

 

 

 

 

이렇게 웃고 있는 스마일 해바라기도 ^^

 

(울고 있는 해바라기도 물론 있었는데 사진으로 찍진 않았다. 우는 모습의 꽃은 어딘지 안어울려서)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을은 국화라고 해야할 것이, 이날 본 꽃들이 해바라기를 제외하곤 모두 국화과 식물.

 

 

 

 

코스모스

→ 국화과

 

 

 

 

 

 

 

 

 

 

 

 

 

 

 

 

 

 

 

 

 

 

 

 

 

 

 

 

 

백일홍

→ 국화과

 

 

 

 

 

 

 

백일홍도 모양이 다양하다.

 

 

 

 

 

이것은 백일홍 꽃이 피기 전의 '총포'인지.

도감을 찾아봐야겠다.

 

 

 

 

 

 

 

 

 

 

 

 

공산성 올라가는 길의 구절초

→ 국화과

 

 

 

 

 

 

 

 

 

 

 

 

 

 

 

 

 

마무리는 공산성 돌 표면에 붙어 있는 '돌꽃'으로.

 

공주는 충청남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이다. 웅진이라는 옛이름때문에 도시 여기 저기 곰돌이 인형, 그림 등을 볼 수 있고, 공산성은 UNESCO지정 세계 문화 유산이기도 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푸른희망 2017-10-11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때 동아리 선배언니한테 해바라기같아요 라고 했다가 사이가 틀어질뻔 한적이 있어요. 난 늘 웃고 구김살없이 밝아서 해바라기같다고 했을 뿐인데 언니는 자기 얼굴이 커서 해바라기냐고...ㅜㅜ 전 그래도 해바라기를 좋아합니다^^

hnine 2017-10-11 08:30   좋아요 0 | URL
와, 저 아침부터 푸른희망님 덕분에 빵 터졌어요~ 성격이 해바라기 같다면 정말 닮고 싶은 성격인데,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을 선배언니가 그렇게 오해하실 줄이야 ^^
저도 해바라기 좋아해요. 영화 해바라기 생각도 나고요.

stella.K 2017-10-11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웃고있는 해바라기 진짠가요?
와, 해바라기가 그냥 있는 게 아니었군요.
규경향일이란 사자성어도 있고.
또 하나 배우고 삽니다.

오늘 사진 좋습니다!!

hnine 2017-10-11 12:46   좋아요 0 | URL
진짜 아니고요, 누가 그렇게 꽃 가운데 부분을 뜯어서 모양을 만들어놓았어요 ^^
규경향일, 제가 분명히 어디서 보고 써놓았는데 지금 검색해봐도 그런 말은 안나오네요. 그래서 출처가 불분명한게 유감이라면 유감이랍니다.
저날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제가 요즘 너무 사진으로 도배를 하는 것 같아서 자제했습니다. stella님이 좋다고 해주시니 철없이 저는 또 으쓱 으쓱 ^^

stella.K 2017-10-11 13:00   좋아요 0 | URL
철 모르는 저는 깜깍 속았습니다.ㅋㅋㅋㅋ

hnine 2017-10-11 14:44   좋아요 0 | URL
아이쿠, 이런...

qualia 2017-10-11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적 세들어 살던 셋집과 집주인 집 앞에는 아주 넓직한 마당과 그 마당만 한 기름진 텃밭이 있었죠. 그 텃밭에는 옛 시골 집집마다 있었던 작은 꽃밭/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지금은 이름을 잊어버린) 각종 꽃들과 진달래, 향나무, 대추나무, 앵두나무, 뒤켠엔 감나무 등등이 있었지요. 그중에 아주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이 바로 해바라기랍니다. 그 기름진 텃밭에 난 해바라기가 얼마나 컸느냐 하면은요. 큰 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을 받치는 바지랑대보다 더 컸을 정도였어요. 정말 무척 컸어요. 굵기도 지게 받치는 작대기 굵기보다 더 굵은 것도 있었어요. 아마 제가 본 꽃이나 풀 종류 가운데 대나무를 제외하곤 가장 큰 꽃/풀이었을 겁니다. 세계적으로도 해바라기보다 큰 꽃이나 풀 종류는 드물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아프리카나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엔 해바라기보다 훨씬 큰 꽃/풀 종류가 엄청 많겠지만요. 또 어른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 꽃판에 다닥다닥 촘촘히 박혀 있는 해바라기 씨앗은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 해바라기 씨앗들이 어릴 적 고급 군것질거리였죠. 저는 꽃들의 완전한 기하학적 형태를 볼 때마다 (특정 종교와는 무관한) 일종의 설계론이 자꾸 떠올라요. 우리 인간종보다 훨씬 앞선 초고도 문명의 외계인 선조들이 세상의 모든 식물과 꽃들의 형태를 설계해(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형태까지도) DNA 속에 프로그램으로 짜넣어 퍼뜨린 것은 아닌가 하는 공상과학 같은 생각 말이죠. 완전 우주 착륙선 형태 그대로인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의 형상을 볼 때마다 그런 공상에 더욱더 깊이 빠집니다. ㅎㅎㅎ 걍 재미로 하는 소리예요. 아무튼 hnine 님의 기막힌 꽃 사진들 덕분에 자연의 경이에 한번 더 빠지네요. 세상은 정말 흥미진진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차 있어요. 매일이 그런 흥미진진함과 경이로움으로 설레는 날입니다~ ㅎㅎㅎ ^^

hnine 2017-10-12 05:59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보고 자란 것은 참 오래동안 기억에 남아있지요. 저날 제가 보고온 해바라기는 행사를 위해 대량으로 키워 옮겨 심어 그런지 키가 그리 크지 않았어요. 해바라기 씨앗 요즘 견과류 식재료로 따로 팔기도 하잖아요. 어릴 때 고급견과류 섭취를 제대로 하신 거예요. ^^
qualia님 말씀대로 기하학을 수학책이 아니라 무심코 바라본 자연의 형태 속에서 발견할때 참 경이롭지요. 지적설계론 같은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이 그럴거예요. 어제만 해도 친구와 전화하다가 그런 얘기를 했는걸요. 인간이 일부러 만든다면 이렇게 만들수 있을까 싶을 때가 있다고요. 완전한 기하학적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마 그것이 구조, 기능면에서 생명체에게 가장 안정된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화되어 온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오늘도 가슴 설레는 날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