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 어떤 내용이라고 전혀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소설, 박 민규의 '카스테라'. 번뜩이는 재기가 보이고 유쾌한 구석도 있으나, 결론은 비애감이다.
그가 말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멀리 유스타키오관까지 퍼져 나가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 맛'은 아니지만, 오늘 오후에 구운 카스테라는 그래도 먹을 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