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 며칠 몸이 안 좋았다. 자꾸만 누워 있고 싶고, 그러니 아이랑 놀아주는 일도 예전보다 좀 시들했었다. 여섯 살이면 웬만한 자기 앞가림은 다 할 줄 아는 나이 일텐데, 이 쓸데 없이 걱정 많은 엄마, 오늘 아침에는 아이를 끌어안고 이런 질문까지 해보았다.
“(엄마) 다린아, 만약에말야, 다린이가 유치원에 갔다가 집에 와서 아무리 현관 문을 두드리고, 엄마를 불러도 안에서 아무도 대답이 없는거야. 아무리 기다려도 안에서 아무도 안 나오는거야. 문은 잠겨 있고. 그러면 어떻하지?”
“(다린) 모르겠는데요.”
“(엄마) 만약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말이야. 어떻게 할거야?”
“(다린) 경비아저씨 있는데 가야지요. 거기 가면 재미있는거 많을거야 (경비아저씨 마이크 시설, 모니터, 이런걸 말하나보다)”
“(엄마), 그래, 좋은 방법이다~”
아침, 저녁으로 많이 선선해졌다. 그 무덥던 여름이었건만, 끝자락을 보이니 쬐금은 서운하다. 여름, 너는 너 할 일을 정말 화끈하게 잘 하고 가는구나. 잘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