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설겆이까지,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친 후 저녁 9시쯤. 나가서 아파트 주위를 한 바퀴 어기적 어기적 걷고 들어오면
그날밤 잠이 훨씬 푹 드는 느낌이다. 느낌인지 실제 그런지 모르겠지만 느낌만 그래도 좋다.
조명을 받으니 낮에 보는 것과 완전 다르게 보이던 담벼락의 나무와 꽃.
낮에는 분명 꽃이 저런 빨강 아니고 잎이 저런 초록 아니었는데.


카페와 식당 같은데 가면 그곳의 천장을 찍어보는 버릇이 생겼다.
아래 사진의 천장을 우물형 천장이라고 한다고. 나는 보자마자 바로 한칸씩 잘라먹는 초코렛이 떠올랐는데 ^^
그런데 왜 우물형 천장이라고 하지? 아마 한자의 우물 정자 처럼 생겨서 그런가보다.

당근 케잌을 참 좋아하는데,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주문했더니 비싸기도 비싸고, 덜 달았으면 좋겠고, 층층이 들어가있는 프로스팅 대신에 케잌으로만 되어 있으면 좋겠고.
그래서 그냥 만들어봤다. 프로스팅 생략했더니 만들기도 간단하고 버터 대신 포도씨유 넣고 만들었더니 폭신폭신 찜케잌 느낌도 나고.
원래 당근 케잌의 모양은 아니어도 나한테는 99% 만족스런 맛이었다. 이게 문제야. 나는 내가 만든 건 뭐든지 맛있다는거. (나만 맛있어 한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