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아 오신 친정 부모님 모시고, 점심 식사를 하러 찾아간 곳. 금산에 있는 민속 식당인데, 손님들 모시고 가기에 후회 안 할, 멋스러운 장소였다 익히 들은 명성대로.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아이도 좋아하고, 음식도 맛있고, 약간 비싼 음식 가격을 감수 할 정도는 되었다. 

식사 후, 앞 마당의 물레 방아 앞에서, 물가에 떨어져 있는 동전들을 보더니, 아이가 이거 던지면서 소원을 말하는거 맞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동전 하나만 달란다. 동전을 건네 주며, 너도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우리 엄마, 다시는 연구소에 나가지 않게 해주세요." 그런다.

옆에 있던 우리 엄마, 엄마가 다시 일을 해야지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사색이 되어 아이에게 말한다.

나를 향한 내 아들의 바램과 내 어머니의 바램이 이렇게 다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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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2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과연 님은 어떤것이 더 좋으신지요..늘 선택할 수 없는것이 우리삶에는 생겨버립니다.ㅎㅎㅎ

전호인 2006-07-24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엄마의 품이 많이 그리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에게는 엄마품이 제일 따뜻할 겁니다.
제가 너무 잘 압니다.
저는 어머니 정을 전혀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hnine 2006-07-2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님, 이렇게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전호인님, 그러시군요. 제 남편도 어머니를 일찍 여의어, 아이에게 더 정을 쏟는 것 같아요.

세실 2006-07-2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hnine님 속상하셨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 도서관 댕기는걸 좋아하더만...... 아직 어려서 그런가 봅니다.
아이 앞에서 '엄마의 일이 굉장히 소중하다' 고 강조하면 안되나요? '네가 유치원 다니듯이 엄마도 연구소 다니는건 당연한거다. 엄마 일이 참 좋다' 요렇게 세뇌를 시키면..... 조금만 속상해 하세요. 전 주말에 놀면 도서관이 그립던데...헤헤

hnine 2006-07-24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예, 그렇게 해봐야겠습니다.

달콤한책 2006-07-24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짧은 글인데 찡하네요...아이 마음을 아니깐 마음이 짠하시겠어요. 그래도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집에 있는 전업주부라고 해서 하루종일 아이에게 집중하고 있는건 아니니까요-전업주부 대표(제 마음대로 대표합니다^^)

hnine 2006-07-24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안녕하세요. 함께 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

씩씩하니 2006-07-3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이렇게 짧은 글 속에 너무나 큰 진리가 숨겨있지 뭐에요..
아들의 바람이 마음 아프구 엄마의 바램이 가슴에 와닿구 그래요...
저희 엄마도 늘 그런 말씀 하셨는데..."애들아,,,얼른 얼른 자라라,,,엄마,,,신경 안쓰고 직장 다니시게...",,,,,전 애들 크는게 때로 얼마나 서운한대...
엄마는 엄마이구 자식은 자식이고,,,그럴 수 밖에 없나봐요...

hnine 2006-07-3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그런데 저는 아이 말에 더 마음이 기우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