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꽃의 우리말 이름은 살랑이꽃.
꽃의 생김새와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우주,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 코스모스와 꽃 이름 코스모스는 무슨 관계일까 한동안 궁금했었다. 이 하늘하늘하고 여리디여려보이는 꽃 이름이 어떻게 우주, 질서라는 의미의 코스모스가 되었을까.
검색해보니 이 꽃이름이 코스모스가 된데에는 이 꽃으로 '장식한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장식한다? 그러면 원래 코스모스의 뜻인 우주, 질서, 조화와 장식한다는 뜻은 또 어떤 관계가 있는걸까.
아마도 완전한 체계를 가진 질서와 조화는 곧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장식에 이용된다는 뜻으로 발전한 것 같다.

코스모스는 흰색, 분홍색을 주로 봐서인지 남편은 이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면서 어제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갔다.
"코스모스!"
보자마자 자신있게 대답하는 나에게 남편은,
"노란색 코스모스가 어딨어."
라면서 쉽게 동의하지 않았다.
흔한 색은 아니지만 색깔보다도 우선 꽃과 잎의 생김새가 코스모스 맞다고 자신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이 꽃의 이름은 보이는 그대로 노란 코스모스, 황코스모스, 또는 황화 코스모스.

천변에 계획적으로 조성한 단지인지, 다른 색 코스모스는 거의 없고 모두 이 노란 코스모스가 밭을 이루고 있었다.


뒤에 보이는 저 산은 계룡산이겠지.

하늘 향해 브이자 (V) 를 그리고 있는 꽃과 가지.

여기서 지금 제일 바쁘신 양반이다.
벌!


우연인가? 뒤에 보이는 건물 (지역 방송국) 벽에 시립미술관의 기획전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기획전 제목이 <COSMOS>이다.

질서와 아름다움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던 오후, 짧은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