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의 세계문학전집에서 한권씩 골라 읽고 있는 이래 이 책처럼 책장이 빨리 넘어간 책도 없었던 것 같다.
덜 심각하고 대중적이고 현대적 흐름이 느껴진다 생각하고 해설을 봤더니 웬걸. 1954년작이다. 그런데도 그다지 오래된 것 같지 않게 쑥쑥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작가가 그만큼 구태의연하지 않았다는 뜻일까.
재미있게 읽고 리뷰는 아직 쓰지 못한 상태에서 얼마전에 주문한 다른 책에 손을 대었는데,
그게 바로 이 책.
맛보기로 몇페이지만 읽어본다는게 그만 책의 절반 정도를 읽어버렸다.
처음에 등장하는 250kg 거구의 남자 교수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 남자교수의 제자였다가 나중엔 편지로 계속 안부를 주고 받아오던 여자인 샬린의 아들, 이 아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부터 책을 덮기가 힘들어졌다. 눈물까지 나려고...
켈,
들어오지 마. 경찰을 불러.
사랑해. 엄마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들이 엄마 방 문에서 발견한 쪽지이다.
Heft 라는 단어의 의미도 처음 알게 되었다. "무게"라는 말과 그 의미가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지.
대중을 상대로 과학책을 쓰고 있는 사람중 내가 제일 잘 쓰는 사람으로 꼽는 사람, 이은희.
"하리하라"라는 닉네임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이 사람 책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고 본다.
이번에 나온 책이 눈에 관한 것이란다. 눈. 어렵고 복잡하고 이해시키기 어려운 내용일텐데 과연 이 사람은 또 얼마나 그 내용을 완전 소화하여 자기 식으로 기가 막히게 풀어놓았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참지 못하고 30여 페이지를 읽어보았는데,
역~시!
전공책이 아니라 일반인을 상대로 한 과학책이라면 많이 그리고 깊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쉽게 쓸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다운받아 보고 있는 영화이다. 남자들끼리 이런 수다가 오갈 수도 있구나 신기하고 재미있다.
소위 British humor 라는 것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추천한다. 실제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국 영화이기도 하고.
근래 나를 둘러싼 세권의 책, 한편의 영화.
마취제, 진통제가 되어준.
그리고 요것도 하나 추가한다.
작곡자 별로 requiem 듣는 것은 내 취미 중의 하나.
예전에 있던 CD를 찾다찾다 못찾고 며칠 전에 결국 새로 구입한 Faure의 Rquiem이다.
볼륨을 될수 있는대로 크게 올리고 들으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