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 이제 스물 두살.

이미 수상 소식을 알고 들어서일까.

어떤 의심없이 연주 속에 빠져들어 들을 수 있어 좋다. 그럴만한 연주.

 

이 정도 경지에 오르기까지

그가 포기해야했을 많은 자유 시간, 여흥의 시간들을 짐작해본다.

수상을 목적으로 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좋아 선택한 것에 대한 도전, 책임, 의욕, 결국엔 애정. 그런 것 아니었을까?

 

 

 

 

 

집에 악보가 있기에 펼쳐보았다. 피아노 소나타 2번 B flat minor.

 

 

 

 

 

크...장난이 아니군.

악보 읽는 것만 해도 며칠 걸리겠다.

 

 

 

 

 

 

얼마 전에 무우를 두개 샀다.

하나는 쓰고 남은 하나는 부엌 한 구석에 치워두었는데.

어제 저녁 준비를 하다가 초록잎이 언뜻 눈에 띄어 보았더니 치워둔 무우에서 저렇게 잎이!

비닐로 포장한 채 한 구석에 두었을뿐 저렇게 잎이 자라나올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식구들을 불러 이것좀 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누가 일부러 키우지 않아도 햇빛과 공기만으로 이렇게 자라는 것 좀 보라고, 이게 바로 생명을 가진 것들의 본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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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5-12-11 0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청이 아주 맛나겠네요.
무는 뿌리뿐 아니라
요 잎사귀도 참 맛있어요.

hnine 2015-12-11 08:52   좋아요 0 | URL
더 자라는 거 보려고요. 지금은 먹을 생각보다 어떻게 더 키워볼까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네요.

icaru 2015-12-11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한 무,라고 이름 붙여도 되지요~ ㅎㅎ
아 그리고 감사해요 ㅋㅋ(아시죠~ 댓글 달려고 보니까, 지우셨더래,,)
악보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시디 케이스도 어쩜 저렇게 맛깔나게 찍으실까 ㅎㅎㅎ
저는 성진 군의 어머님이 어떤 분이실까, 개인적인 호기심이 무척 컸지만,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원해주신다더니, 어느 매체고 부모님에 대한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가, 얼마전에 어떤 기사(동영상)를 발견하고야 말았네요 ㅎㅎ 어머님 모습과 약간의 멘트 ㅎㅎ
혹시 궁금하시면 주소 붙여드릴까요?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02276045

hnine 2015-12-11 09:00   좋아요 0 | URL
일단 답글부터 올리고 가서 보려고요 ^^
댓글 달았다가 너무 제가 생색내는 것 같아 유치하다 생각해서 지웠지요.
아무튼 제가 저 CD를 구입하는데 icaru님의 페이퍼가 한 몫 했답니다. 하나도 아니고 다섯개나 구입했거든요 연말 인사를 대신해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려고요.
음악 전공하는 자식을 둔 부모가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원하기가 정말 어려울텐데 말입니다. 기본만 하는데도 정말 부모의 뒷바라지 앞바라지가 필요한게 보통이거든요.
아무튼 감사드리며 이제 붙여주신 주소로 달려갑니다~

서니데이 2015-12-11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저렇게 새싹이 돋고, 자라는 것들이 다르게 보여요. 살아있다는 것이 느껴져서요.
hnine님도 피아노 잘 치실 것 같은데, 많이 어려운 곡인가봅니다.
hnine님, 따뜻하고 좋은 금요일 되세요.^^

hnine 2015-12-11 23:27   좋아요 0 | URL
그냥 지나쳐오던 것이 마음에 한참 머물다 갈 때가 있지요. 뭉클할 때도 있고, 더 나아가면 눈물이 핑 돌때도 있고요.
피아노는 잘 치진 못하고요, 아름다운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합니다.

2015-12-19 1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19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