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을 산 집. 13평 살다가 거의 그 두배 (?) 되는 25평으로 와서 넓다고 좋아했던 집.

공립도서관,  크진 않지만 작은 공연장, 문화센터, 작은 공원 등이 모두 도보 거리내에 있어 지난 여름엔 거의 매일 밤 우리 세 식구 밤 마실을 가곤 했었다.

친정 부모님, 결혼한 여동생 모두 5분 이내 거리에 살아, 형제 없는 아이에게 확대된 의미의 가족이 되어주기도 했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아이의 그림들을 거실을 비롯해 집안 여기 저기 붙여 놓고 우리집은 "Darin's gallery (다린이 미술관)"이라고 우리 식구끼리 부르기도 했었다.

그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뜯어서 챙기고 있다.

포장 이사니까 별달리 할 일도 없다.

그냥 이 생각 저 생각 자꾸 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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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6-01-18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ㅠ.ㅠ
저렇게 좋은 환경에서 사셨다면 이젠 어디를 가셔도 눈에 안찰것 같네요.
도서관에 문화센터에 공원까지..친정 식구들이야 말할것도 없고..
저도 결혼후에 친정 근처에만 살았기에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것 같네요.
이사 잘하시고..새로운 곳에서도 행복하게 잘 사실겁니다.
오히려 이사 전이 더 마음이 싱숭생숭할듯...막상 가면 잘 살겠죠.

울보 2006-01-1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시네요,
그곳에 가셔셔도 잘적응하길거예요,,
그럼 이사잘하세요,

hnine 2006-01-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oni님, 감사해요. 지금도 집안을 빙빙 돌고 있었습니다.
1년 반을 살았으면서 이러니, 더 오래 살다가 이사갈때는 정말 많이 서운할것 같아요.

hnine 2006-01-18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예, 대전으로 이사가요. 대전에도 알라딘 님들이 계시다고 하네요. 이사가서 그곳 얘기 종종 올릴께요.

로드무비 2006-01-1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큰 일 치르시네요.
이사 무사히 잘 마치시기 바라고요.
몸살 안 나게 쉬엄쉬엄 정리하시길.
다린 미술관 새로 예쁘게 개장하여 보여주세요.^^

하늘바람 2006-01-1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금 이사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데 지금 집보다 좋은 집이 마땅찮네요. 집뒤가 바로 관악산이고 교통문화회관이 있어 헬스를 하곤 했는데 참ㅠㅠ 에이치 나인님 대전으로 이사가셔서 더 부자되시고 건강하셔요

세실 2006-01-18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님이 이사하셨다고 생각했어요~~~ 에구 심난하시군요...
대전으로 이사 오시니 우리의 거리는 더욱 짧아졌네요~~
히 괜히 hnine님이 더욱 가깝게 생각됩니다. 분명 대전도 좋으실거예요~~~

hnine 2006-01-1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이럴땐 살림이 적다는게 참 다행이다 싶어요.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도 살짝 듭니다.
하늘바람님, 마음의 부자가 되고 싶어요. 20대 후반 이후로 참 많이도 거처를 옮겨 다니며 살아서 이제 어디든 정착하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세실님, 옙! 우리의 거리는 더욱 짧아졌어요. 참, 오늘 일은 성공적으로 잘 마치신거죠?

세실 2006-01-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덕분에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LovePhoto 2006-01-2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할 때의 그 기분, 너무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워낙에 이사를 자주 다니다보니...)
"포장 이사니까 별달리 할 일도 없다." ---> 아! 부럽습니다, 너무 부럽습니다!